내게 긴 수십 년을 산 고향 같은 곳이 있다.
아직도 그곳은 나에게 아픈 곳이기도 하지만,
가장 그립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엄마랑 평생 함께한 곳.
초중고,대학교,유학후까지.
7년 전에 이곳을 떠나 멀리 이사했다.
엄마가 가시고 석 달 후에 이곳을 떠났다.
원랜, 떠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빠가 원해서 떠나게 됐던 거였다.
아빠도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아온 이곳이
엄마와 함께 보낸 좋은 세월의 기억으로
추억하고 살고 싶었지만,
그 기억이 그리움의 고통으로 다가와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그렇게 우린,
그곳에 엄마를 가슴에 묻고 떠났다.
김별 | 글 쓰는 연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