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는 건, 너와 나의 추억이 또다시 시작되는 것이고, 여름이 끝났다는 건, 너와 나의 추억이 그저 그런 기억으로 사라져 끝났다는 것이니, 난 또다시 시작되는 이 여름에 더 이상 두근거릴 수 없는 가여운 진심의 어딘가에서 서성이고 있다. 김별 | 글 쓰는 연주자
내게 긴 수십 년을 산 고향 같은 곳이 있다. 아직도 그곳은 나에게 아픈 곳이기도 하지만, 가장 그립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엄마랑 평생 함께한 곳. 초중고,대학교,유학후까지. 7년 전에 이곳을 떠나 멀리 이사했다. 엄마가 가시고 석 달 후에 이곳을 떠났다. 원랜, 떠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빠가 원해서 떠나게 됐던 거였다. 아빠도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아온 이곳이 엄마와 함께 보낸 좋은 세월의 기억으로 추억하고 살고 싶었지만, 그 기억이 그리움의 고통으로 다가와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그렇게 우린, 그곳에 엄마를 가슴에 묻고 떠났다. 김별 | 글 쓰는 연주자
난 네가 내 외로움과 고통과 슬픔을 알지 않길 바랬어. 내 감정이 너한테 전해지면 너의 그 슬픈 눈빛을 바라보는 게 두려워서. 난 네게 언제까지나 찬란한 햇살에 부서지는 반짝이는 바다가 되고 싶거든. 김별 | 글 쓰는 연주자
넌 별이었더라. 스스로 빛을 내더니 나에게 그 빛을 내어 주고 나의 마음마저 무수히 많은 빛으로 번지게 해 놓고 결국, 아주 오래전에 어떤 별에서 떠난 빛이었던 것처럼 나에게서도 언젠가 그 빛을 발하고 떠나더라. 김별 | 글 쓰는 연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