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슬퍼진다. 하지만 죽음을 천국이나 지옥에서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그렇게 슬퍼할 일만은 아니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살랑살랑 봄바람 꽃망울 터뜨리고 연둣빛 세상 만들어 향기 실어 유혹하고 속살을 파고드니 맘은 싱숭생숭하여라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재물과 명예는 가질수록 갈증이 나니 재물과 명예로는 만족할 수 없고 욕심을 버리고 비교하지 않으면 만족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만족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이런 사람 되지 마세요. 남을 비방하는 사람. 이런 사람 되지 마세요. 열 번을 얻어먹고 한 번도 안 사는 사람. 이런 사람 되지 마세요.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 이런 사람 되지 마세요. 체통을 지킬 줄 모르는 사람. 이런 사람 되지 마세요. 남을 모함하는 사람. 이런 사람 되지 마세요. 죽은 뒤 잘 죽었다고 할 사람. 그래야 인생은 후회가 적습니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여덟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집에서 3km 거리에 중학교가 있었지만 집에서 중학교를 다닐 수 없어 빈집에서 자취를 했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이 국이 식지 말라고 국그릇을 치마폭에 싸서 갔다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아름다운 세상이었습니다. 학창시절 가정교사를 했는데 주인집 아주머니 아저씨가 따뜻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아름다운 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혼을 밥 먹듯 하다 보니 불쌍한 아이가 너무 많고 세상인심이 각박해졌습니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이렇게 생각하세요. 맛있는 반찬이 없을 땐 밥을 조금 먹으니 건강에 좋겠구나. 이렇게 생각하세요. 집이 맘에 안 들거나 승용차가 맘에 안 들 땐 그래도 없는 것보다 얼마나 좋은가. 이렇게 생각하세요. 가난이 불만일 땐 1960년대와 비교하면 나도 부자이구나. 이렇게 생각하세요. 괴로울 땐 그래도 저승보다 이승이 좋다고.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봄은 온다 노력하면 봄은 온다 희망을 잃지 마라 오지 않는 봄은 없다 봄은 노력하면 꼬옥 온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언제나 희망을 버리지 말라. 왜냐하면, 오지 않는 봄은 없기 때문이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1) 세월 / 김병연 수많은 청년이 노인이 되었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는 세상 세월아, 가지 마라 세월아, 고장 나라 오늘이 내 남은 세월의 가장 젊은 날이다 2) 봄의 잔치 / 김병연 목련은 뽀오얀 속살 드러내고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벚꽃은 알몸으로 일광욕을 하지만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라일락은 꽃과 향기 자랑하며 벌과 나비를 불러들인다. 진달래꽃은 향긋한 내음을 풍기고 파안대소하며 벌과 나비를 유혹하고 수많은 사람을 불러들여 커다란 봄의 잔치를 연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매일 먹어도 구수한 숭늉처럼 살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하리라 가장 많이 마시는 차 커피처럼 살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하리라 세월의 흐름 속에 나이를 먹고 비바람 불어 꽃잎 떨어져도 낙엽 우수수 떨어져도 70대에도, 80대에도 문학소녀처럼 맘속에 낭만이 흐른다면 참으로 행복하리라 다리 떨릴 때 떠나지 말고 가슴 떨릴 때 떠나라는 여행 나이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아름답게 시드는 꽃은 없어도 아름답게 늙는 노인은 있다는 그 말이 압박으로 다가온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