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저출산과 대학 진학 / 김병연

  • 등록 2019.07.19 18:35:35
크게보기


21세기 접어들어 국가정책 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출산장려 정책이다. 현재 남한 인구는 5100만 명이다. 남한의 인구감소는 국가존폐 위기라는 불안한 예측까지 하게 된다. 21세기 들어 출산율 감소현상은 사회적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뚜렷해졌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합계출산율이 0.98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하위이다. 정부가 출산장려정책에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했지만, 그 결과는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필자가 결혼하던 1980년 이전에는 아이가 태어날 때 제 밥그릇은 제가 가지고 태어난다고 믿었지만, 지금 그런 이야기는 웃자고 하는 이야깃거리도 못된다. 농경사회에서는 누구나 늙으면 자식에게 노후를 의지해서 살다 죽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노후는 자신이 책임져야 되고 거동이 불가능하면 너나 나나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가야한다. 그러니 자식이 꼭 필요한 시대가 아니다. 따라서 정부는 젊은이들이 자식을 낳아야 할 이유를 정책적으로 제공해 줘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출산장려정책은 백약이 무효가 될 것이다.
 
1970년대 전국 전국방방곡곡에 “잘 살아보세”라는 새마을운동 노래가 울려 퍼졌었다. 이 시절 새마을운동과 함께 국가정책으로 크게 홍보됐던 것이 「1가구 2자녀 갖기 운동」이었다. 1980년대까지 인구증가 억제책으로 「1가구 2자녀 갖기 운동」은 여러 방법으로 시행되었으며,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키우자는 것이 정부의 인구 억제를 위한 표어였다. 콘돔 무료보급 운동, 예비군훈련장에서는 정관수술 시 수술비 무료는 물론이고 예비군훈련 면제 등 인구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대대적인 국가정책이 행해졌다. 그 시절에는 오늘날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리라고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인구감소라는 심각한 사회현상을 유발할 줄 누가 예측했겠는가.
 
21세기 접어들어 지구촌 곳곳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결혼과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1자녀 가구가 크게 늘어났다. 근래에는 삼포세대가 출현하면서 인구절벽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인구절벽 현상이 계속되면 2100년에는 인구가 현재의 절반으로, 2500년에는 33만 명으로 줄어든다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전망도 있다. 인구절벽 현상이 경제위기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국가존폐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불안감을 감지할 수 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모집 주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공무원 시험 합격을 위해 고시학원을 다니는 것은 필수가 되었다.
 
자식 대학 졸업시켜 9급 공무원이나 순경 시험을 합격하면 돼지 잡아 잔치를 해야 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졸업해도 9급 공무원이나 순경 수준의 취업을 못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인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에는 농업고등학교는 미달이었지만, 공업고등학교와 상업고등학교는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공업고등학교 졸업자의 대우가 좋고 상업고등학교 졸업자는 졸업과 동시에 은행에 취업하던 시절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안 돼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지원자가 없어 곤란을 겪던 부사관(옛 명칭 하사관)도 요즘은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평균수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 우리의 평균수명은  82세이다.
 
2016년도 서울대학교 학사과정 졸업자의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한 취업률이 41.5%(비정규직 포함)이다. 다른 대학은 어떨지 짐작이 간다.
 
취업전쟁이 된 현실에서 대학 진학은 반드시 취업부터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국제일보 기자 kookje@kookjllbo.com
<저작권자 ⓒ 국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법인명 : 주식회사 국제일보 | 제호 : 국제일보 | 등록번호 : 인천 아01700 | 등록일 : 2008년 6월 2일 | 발행인ㆍ편집인ㆍ대표이사 회장 : 최동하 본사 : 인천광역시 부평구 충선로 9, 203호(부평동, 이레빌딩) | 대표전화 : 032-502-3111 | 발행일 : 2008년 8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동하 국제일보의 모든 컨텐츠(기사ㆍ사진)는 저작권법 보호에 따라 무단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