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詩】 가을 찬미 / 김병연

  • 등록 2021.11.01 16: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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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설렘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들판은 온통 황금빛이고
산과 들은 앞다퉈 불타고 있다


곱게 치장한
양귀비의 모습으로 변한 가을은
뭇사람의 눈과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이고
비움과 떠남을 묵묵히 보여주는 가을


보람이 주렁주렁 열린 인생의 가을도
힘들었지만 얼마나 보기 좋은가…


계절이 순환하는 것처럼
인생도 순환한다면 참 좋으련만


김병연 | 시인/수필가

국제일보 기자 kjib@kookj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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