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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특집

국민 품으로 돌아와 새로운 ‘핫플’로 뜬 청와대 가보니

녹지원·상춘재·침류각…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들에게 전격 개방된 청와대. 기존 관람에 포함됐던 본관과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 침류각 등이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열린 공간’이자 ‘시민의 공간’으로 국민 품에 안긴 것이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74년만에 전면 개방된 청와대는 10일부터 22일까지 총 37만 7888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청와대를 직접 눈에 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발걸음했다. 온전히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된 그곳을 지난 18일 찾아가봤다.



영빈문부터 춘추문까지 약 500m에 이르는 ‘차 없는 거리’에는 청와대 방문에 들뜬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특히 청와대 이름에도 담겨있듯 상징적인 장소로 꼽히는 푸른 기와의 본관은 북새통을 이뤘다.


마산에서 온 박 모씨는 “청와대는 미지의 세계, 내 생에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곳”이라며 “이곳에 오기 위해 새벽 5시부터 분주히 움직여 같이 당첨된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일 인상깊었던 본관은 늘 텔레비전에서 보던 장소인데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마산으로 돌아가면 꼭 이웃 주민들에게 청와대를 관람해보라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곳곳에는 삼삼오오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찾은 이들의 경쾌한 웃음소리와 감탄사로 가득했다. 서울 강동구에서 전철을 타고 친구들과 함께 청와대를 찾은 이 모씨는 “청와대 본관을 항상 밖에서만 보다가 직접 방문해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게 기적”이라며 “지금은 예약하고 들어오지만 앞으로는 예약 없이 들어올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이 실제 거주했던 관저는 본관에 이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서울 용산구 주민인 이 모씨는 “대통령이 산책했던 길을 직접 걸으니 대통령이 된 기분도 들고 매우 좋다”며 “내부는 구경을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관저의 기와에 햇살이 비쳐 풍기는 경관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또 “관저 뒤쪽 청와대 전망대도 꼭 올라가보길 추천한다”며 “서울 도심과 경복궁, 남산타워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바다 건너 제주에서 온 제주대 학생 권 모씨도 “무엇보다 관저가 어떻게 생겼을 지 가장 궁금했다. 내부를 보지 못해 아쉽지만 꼭 둘러보고 싶었다”며 “오기 전까지는 청와대 내부 대부분이 평지일 줄 알았는데 언덕이 있어서 의외였다”고 말했다.



관저와 상춘재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청와대 경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녹지원을 만날 수 있다. 3000㎡가 넘는 넓은 정원에는 120여 종의 수목과 역대 대통령들이 기념식수한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15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녹지원에 자리하고 있는 16m높이의 반송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커다란 그늘도 만들어 선사하는 이 반송 밑에선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이색적인 음악 공연도 열렸다. 퓨전 국악 공연을 감상하고 있던 박 모씨는 “청와대를 보기 위해 대구에서 왔다”며 “소나무가 굉장히 많아 공기도, 경관도 정말 좋고 웅장하다. 아직 못 온 사람들에게 방문을 꼭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 녹지원에서 퓨전 국악 연주를 선보인 음악동인 ‘고물’의 고진호 씨는 “객석이 따로 없고 관람객들이 이동하면서 듣고 보기 때문에 그동안 만들어왔던 음악들 중 듣기 편안한 곡들로 30~40분 가량의 5곡을 준비했다”며 “코로나 때문에 있던 공연도 취소됐는데, 이런 규모의 공연은 오랜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녹지원을 지나쳐 춘추관을 향해 가다보면 헬기장으로 사용됐던 넓직하고 푸른 잔디밭을 만나게 된다. 관람객들이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형형색색의 텐트와 빈백들이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서는 관람객들의 흥을 돋우는 전통줄타기 공연 ‘날아라, 줄광대!’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이뤄졌다.


이날 공연을 선보인 국가무형문화재 줄타기 보유자 김대균 씨는 “코로나 때문에 공연이 세상 밖으로 나온지 얼마 안됐는데, 청와대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공연할 수 있어 굉장히 유쾌했다”며 “관객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짧은 시간 내에 정말 즐겁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또 “문화예술인이다보니 앞으로 청와대가 세계 최고의 문화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민속예술공연·교육·체험을 비롯해 케이팝 등 여러 문화행사가 이뤄지면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영빈관과 대정원, 녹지원 등 경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의 성황 뒤에는 김순호 한국문화재재단 팀장 등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의 노력이 있었다. 김 팀장은 “윤 대통령께서 청와대 개방을 국민에게 약속했고, 이 청와대를 어떤 형태로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며 “문화적·역사적인 공간이다보니 그런 컨셉에 어울릴 수 있도록 전통음악, 퓨전국악공연, 줄타기 공연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연에서 중점을 두었던 것은 ‘자연·환경을 보호하자’였다”며 “그동안 굉장히 잘 가꿔 놓은 대정원의 잔디, 녹지원의 반송을 잘 보존하는 동시에 좋은 축제로 이끌어내는 데 주안점을 두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컨셉으로 잘 준비해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는 김 팀장은 “걱정이 컸음에도 준비했던 부분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자연도 보호해주시고 질서도 잘 지켜주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개방 기간은 6월 11일까지 연장됐다. 일별 관람 시간과 인원은 기존과 같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2시간 단위로 입장을 구분하고 각 시간 단위별 6500명씩 하루 총 3만 9000명이 입장할 수 있다.


23일부터는 영빈관과 춘추관 내부도 추가 공개됐다. 대규모 회의와 외국 국빈들을 위한 공식행사를 열었던 영빈관과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소이자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던 춘추관의 내부를 정비하고 추가 공개하게 된 것이다.


영빈관 1층 홀에서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거닐며 관람할 수 있다. 춘추관 1층에는 관람객들이 대변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촬영구역도 마련됐다.


청와대 관람을 희망하면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스마트폰을 통해 청와대 개방 홈페이지(www.청와대개방.kr 또는 www.opencheongwadae.kr)에 접속한 후 네이버앱·카카오톡·토스 등 3개 중에서 선호하는 온라인플랫폼(앱 등)을 선택해 관람을 신청하거나 해당 온라인플랫폼 등에 직접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우면 네이버 ‘PC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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