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의 진원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비롯한 아프리카 9개국에 백신 초기 물량이 할당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민주콩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케냐,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에 백신 초기 물량 89만9천회분이 전달됐고 가장 심각한 민주콩고에 85%가 배분됐다.
이 초기 물량은 미국, 캐나다, 유럽 국가와 저소득 국가에 백신 구매 자금을 지원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이 제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올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보고된 엠폭스 의심 사례는 4만8천93건이며 이 중 1만372건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엠폭스로 숨진 환자는 1천48명으로 집계됐다.아프리카 CDC는 앞서 지난달 16일 기준 올해 아프리카 대륙의 엠폭스 사망 환자를 1천100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중복 사례가 발견됐다며 수치를 조정했다.
발병 사례와 사망자 대부분이 민주콩고를 비롯한 중부 아프리카에서 나왔다.
최근 모리셔스에서 올해 첫 엠폭스 환자가 나오면서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 55개국 중 올해 엠폭스 발병국은 19개국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엠폭스 백신이 일찍 지급된 르완다와 민주콩고에서는 이미 접종중이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WHO는 올해 들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치명률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새로운 변종인 하위계통 1b형(Clade 1b) 엠폭스가 확산하자 지난 8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