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협상을 하더라도 관세율을 10% 밑으로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징후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보편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의 무역 적자 폭이 큰 교역 상대국에 추가 세율을 부과하는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상호관세에 협상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말에 "그것은 '우리가 미국에 엄청난(phenomenal) 것을 제공하겠다'고 말하는지에 달렸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영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이 영국 측에 상호관세를 10% 밑으로 낮추자는 영국의 제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0%를 모든 국가에 대한 영구적인 기준선으로 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영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유럽연합(EU)의 절반인 10%로 정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영국 주요 기업 대표와 만나 "무역 전쟁에선 아무도 이기지 못하며 (미국과 협상 타결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하며 10% 관세를 줄이거나 없애려고 협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산업통상장관은 3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가 철폐되거나 인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이날 아침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통화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3일 진행된 미국과 영국 당국자 간 논의에서 영국이 더 나은 조건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기자들에게 10% 하한선 아래로 떨어뜨리면 남용의 문이 열릴 위험이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관세가 낮은 다른 국가를 통해 우회 수출하는 길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 당국자가 말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협상 기회는 10%를 넘는 상호관세가 부과된 약 60개국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내 두 진영, 모든 국가에 대한 영구적인 관세를 원하는 진영과 무역 상대국들의 정책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관세 부과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려는 진영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궁극적인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렸지만, 미국이 관세율을 10% 밑으로 낮추겠다는 생각을 완전히 접지 않았다는 사실은 협상을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는 뜻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영국 하원에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에 대해 기업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