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검찰의 석방 지휘로 8일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윤석열 대통령이 52일 만에 관저로 돌아오자 이곳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 도착한 것은 이날 오후 6시 16분께였다.
정문 앞에 모인 지지자 수십 명은 경호차량 행렬이 보이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윤 대통령 이름을 연호했다.
한남대로 육교 위에도 윤 대통령의 모습을 포착하려는 지지자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윤 대통령이 도착할 무렵 관저 일대에 모인 지지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이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허리 숙여 인사한 뒤 다시 차에 올라타 관저로 들어갔다.
이를 본 지지자들은 연신 "윤석열 만세"를 외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윤 대통령이 관저에 진입한 후에도 애국가를 부르며 들뜬 모습이었다.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이곳에 모여들어 윤 대통령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이들은 오후 5시 20분께 검찰의 윤 대통령 석방 지휘 소식이 전해지자 "대통령님이 집에 온다"며 환호했다.
일부 지지자는 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이 걸어 나오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관저 정문과 그 맞은편에 버스 40여대를 늘어세우고 기동대 30개 부대 약 2천명을 배치해 질서를 유지했다.
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지난 1월 15일 이후 한동안 느슨해졌던 관저 일대 경비는 이날을 기점으로 다시 삼엄해질 전망이다.
적어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일까지는 요일을 막론하고 탄핵 찬반 집회의 거점이 한남동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후 6시 40분 기준으로 광화문 등에서 열렸던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속속 한남동 관저 앞으로 모여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