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4일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시작하면서 첫 관문인 '4강전'을 향한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은 이날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은 뒤 16일 서류 심사를 통해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국민의힘 지지층 및 무당층 대상)를 통해 오는 22일 4명의 2차 경선 진출자를 뽑는다.
현재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주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나경원·윤상현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양향자 전 의원 등이다.

최근 여론조사 경향을 종합하면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홍 전 시장이 4강행 티켓을 쥘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의뢰, 9∼11일 ARS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응답률 4.7%)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내 김 전 장관 지지율은 32.7%, 한 전 대표 16.1%, 홍 전 시장 13.7% 순이었다.
4강전에 오를 나머지 한 명이 누굴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지지 표심이 '찬탄파'(탄핵소추 찬성파) 안철수 의원에게 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앞서 오 전 시장과 유 전 의원도 국회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에 찬성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지난 1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 의원에게 윤 전 대통령 파면에 실망한 당심 지지가 쏠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 의원은 이번 탄핵 국면에서 '탄핵 기각·각하'를 주장해왔다.

2차 경선으로 가면 4명 가운데 반탄파(탄핵소추 반대파)와 찬탄파 구도가 어떻게 짜일지에 따라 후보 간 유불리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한 전 대표, 안 의원이 4강전을 치른다면 반탄파(김문수·홍준표)와 찬탄파(한동훈·안철수)는 2 대 2 구도가 된다. 이럴 경우 각 지지층의 표심이 후보별로 분산돼 최종 경선에 진출할 2인이 누가될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 대신 나 의원이 4명 안에 든다면 한 전 대표를 제외한 3명이 찬탄파로 묶인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반탄파의 지지를 몰아받게 되면서 최종 경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한편 후보들은 캠프 인선을 본격화하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홍 전 시장은 보수 진영 최대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이영수 회장을 캠프에 영입했다. 김대식 당 수석대변인은 오는 15일 당직을 내려놓고 홍 전 시장 지지 선언에 나선다.
한 전 대표는 윤석만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메시지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윤 전 논설위원은 지난 2월 한 전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에 대담자로 참여했다.
1차 여론조사 기간이 다가오자 후보들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경북 일대를 방문하며 보수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홍 전 시장은 국회에서 당 지도부를 면담한 데 이어 오후 대선 출마 선언식을 한다.
한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 집중하며 '메시지 고공전'에 주력했다. 안 의원은 부산을 방문하고, 나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유 시장은 안보·인구정책을 발표하고 양 전 의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