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비극적 분단국가이다. 해방 후 74년의 짧은 기간에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뤘고, 그 눈부신 경제성장을 외국에서는 승천하는 아시아의 용(龍), 한강의 기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계가 부러운 시선으로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바라보고 있다. 필자는 6·25 전쟁 휴전 직후인 1953년 8월 15일 출생해 60여 년 동안 격동의 세월을 함께했다. 74년 동안 우리 사회의 변천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예측 불허의 우리나라 변천사 중 가장 이율배반적인 사회현상은 인구통계의 변화수치이다. 6·25 전쟁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생∼1963년생)의 인구 증가와 21세기 이후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로 대변되는 인구감소 현상이다. 21세기 접어들어 국가정책 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출산장려 정책이다. 현재 남한 인구는 5100만 명이다. 남한의 인구감소는 국가존폐 위기라는 불안한 예측까지 하게 된다. 21세기 들어 출산율 감소현상은 사회적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뚜렷해졌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합계출산율이 0.98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하위이다. 정부가 출산장려정책에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했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으로, 힘이나 세력 따위가 한번 성하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봄꽃은 추운 겨울을 이기고 세상에 봄이 왔다는 것을 알리고 아름다움을 뽐내려고 피어난다. 때문에 꽃이 피다가 춘삼월 눈비에 얼어붙기도 하고 꽃샘추위에 더딘 발자국을 옮기기도 한다. 봄꽃은 많은 사람에게 아름다움을 선물 하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갔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꽃이 피어서 지지 않으면 꽃이 아니다. 꽃이 피어서 져야만 열매가 맺기 때문이다. 식물에게 꽃은 단지 씨앗을 남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사람들은 그러한 식물의 꽃을 보며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지만, 꽃은 식물에게 절실한 자기표현인 셈이다. 이 절실한 표현을 통해서 꽃에 나비와 벌을 불러들여 씨앗을 맺을 수 있게 도움을 받는다. 또한 벌과 나비는 꽃에서 꿀과 꽃가루를 받으며 서로가 상생하는 관계로 살아간다. 옛날 선각자들은 이러한 자연의 조화를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교훈을 남겼다. 그 말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또한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처럼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것과 뜻을 함께 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옛날 어느 왕이 코끼리 한 마리를 끌고 와서 맹인들에게 보이며 그대들이 코끼리를 만져보고 무엇과 비슷하게 생겼는지 말해보라고 했다. 상아를 만져본 사람은 코끼리의 모양이 무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했고, 다리를 만져본 사람은 기둥 같다고 했고, 등을 만져본 사람은 침상과 같다고 했고, 배를 만져본 사람은 독과 같다고 했으며, 꼬리를 만져본 사람은 기다란 줄과 같다고 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만져본 부위를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본 것처럼 말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이 최고인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묵살하거나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지극히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옛날에 한 장님이 있었는데, 그는 선천적 장님이었으므로 태양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문득 태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던 차에 곁에 있던 사람에게 그 모양을 묻는데, 한참 동안 생각하던 이 사람은 태양은 구리로 만든 쟁반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설명해 줬다. 이 말을 기억해둔 맹인은 집으로 돌아와 구리로 만든 쟁반을 찾아 구석구석 만져보고 두드려 보고 소리가 나자 이 소리를 잘 기억해뒀다. 그 후 그가 길을 가는데 어떤 절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소리가 쟁반
말은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대화는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말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소통을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자극해 가슴속에 진한 감동을 줄 수도 있다. 말은 잘하면 약이 되고 잘못하면 독이 되는 양날의 칼이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고, 모로코 속담에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말이 있다. 말은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작용돼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작용해 가슴에 깊은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래서 말을 할 경우에 시간, 장소, 상황 등에 맞게 정확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해야 한다. 현대사회는 말이 너무 많은 사회다. 공중파 방송, 케이블 방송, 지역방송, 인터넷 방송 등에서 각자의 말을 쏟아내고 있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고 인정해야 하지만, 각자의 생각을 말할 경우에 신뢰할 만한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편을 공개적으로 무시하고 균형감 없는 관점으로 표현된 영상물을 보면 너무나 개탄스럽다. 또한 블러그나 카페 등에서 너무 상
검약(儉約)은 검소와 절약을 합성한 단어이다. 검약은 돈이나 물건, 자원 따위를 낭비하지 않고 아껴 쓰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건강도 건강할 때 아껴 써야 하고 신용도 평소에 아껴야 한다. 검약은 절약하는 가운데 꼭 필요할 때만 돈을 쓰고 나머지는 저축하는 자세이다. 검약은 돈은 있지만 절제할 줄 아는 것이며 무조건 아끼는 게 아니라 제때 쓸 곳에 쓰는 것이다. 돈이 있어도 함부로 쓰지 않고 필요한 때,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쓸 줄 아는 사람은 그만큼의 기품이 흐른다. 또 돈이 많지만 아낄 줄 아는 자세는 또 하나의 인격이다. 반면 오늘날 소비가 미덕인 시대에 검약(儉約)은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검약(儉約)하지 않는 부자는 진정한 부자가 아니다. 실제로 한 국가의 부(富)는 그 나라 리더의 검약(儉約) 정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표적으로 검약한 국가 리더로는 중국의 원자바오 전 총리와 미국의 포드 전 대통령, 우리나라의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이 있고, 재벌로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미국의 부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 등이 있다. 이외에도 많은 리더들이 있지만 한
칭찬과 아부를 명확히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국어사전은 칭찬은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함 또는 그런 말이라고 정의하고, 아부는 남의 비위를 맞추어 알랑거림 또는 남의 환심을 사거나 잘 보이려고 알랑거리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칭찬과 아부의 경계가 명확한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경계를 구분하기란 애매한 경우가 적지 않다. 칭찬이라고만 볼 수 없는 온갖 아부들이 난무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이 둘에 대한 경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칭찬과 아부는 분명 다르다. 상대방에게 기분 좋은 말을 하게 된 동기를 기준으로 칭찬과 아부를 구별하고자 한다. 상대방이 듣기에 기분 좋은 말을 하게 된 동기가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면 칭찬이고, 반대로 그 동기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면 아부이다. 그런데 말을 하는 사람의 동기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보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따라서 좀 더 현실적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기분 좋은 말은 칭찬으로 추정해도 무방할 듯하다. 반대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기분 좋은 말은 아부일 가능성이 높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부는 출세의 중요한 수단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나폴레옹은 생전에 8천여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1769년에 태어나 1821년에 사망했으니 그의 생존 기간은 52년간이다. 그동안 8천여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하니 그는 한낱 전쟁광만이 아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시저는 용맹스런 장군이자 지략이 출중한 정치가지만 그분도 독서광인 모양이다. 아무 책이나 무턱대고 읽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선현들의 경고가 있다.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해서 책 읽기를 권장한다. 그러나 가을에만 독서를 강조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독서는 생활 속의 습관이 돼야 한다. 사계절 모두 책을 읽은 사람이야 무어라 말하기조차 곤란하지만, 책과 멀어진 상태를 얼마만큼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사람도 여름은 독서와는 거리가 먼 계절로 생각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피서철 바캉스 용품매장을 지나가다 보면 붐비는 인파 속에서 무언가 씁쓰레함을 느끼게 된다. 한 계절의 즐거움을 위하여 소비하는 막대한 비용 가운데 단 몇 푼이라도 책을 사는 데 쓴다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한 나라의 장래를 점쳐 볼 수 있는 바로미터는 독서열과 교육열이 얼마나 높은가에 달려 있다고 한다. 한국의 교육열이
노인이 빨리 죽고 싶다는 말은 세상에 회자되는 세 가지 거짓말 중 하나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보니 아무리 늙고 사는 게 힘들다고 해도 정말로 죽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장수(長壽)에 대한 욕심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건강이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엇보다 크게 자리하는 시대이다. 건강의 소중함이야 어떤 방식으로 얘기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 건강을 잃은 사람 앞에 돈과 명예는 한낱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는 앞으로 더욱 실감할 사실이다. 신문, 방송 할 것 없이 건강 정보가 넘쳐난다. 사람들은 수시로 건강을 점검하고 어디서나 중요한 화두로 삼는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몸에 좋다는 건강식이 오히려 주식인 밥의 의미보다 더 우위에 있는 상황이 되었으니 명실공히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리적인 수명이 늘어난 것은 이미 입증된바, 이제 관건은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다. 혹자는 장수는 오히려 재앙이라며 건강을 잃어버린 후의 긴 수명이 가져다주는 고통을 역설한다. 경제력이 없는 상태, 자식으로부터의 소외, 그리고 인권의 상실 등 건강을 잃은 장수는 오히려 불행하다는 말은 진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교육과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이타(利他)가 무엇인지를 배운다. 특히 인간과의 관계에서 부대껴본 경험은 이기(利己)만으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게 해준다.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각자의 생활습관과 태도를 지니고 살았던 남녀가 만나 하나가 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서로의 관계 속에서 손해 보려 하지 않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깨달았던 이타의 마음을 무너뜨린다. 이제 막 결혼을 한 신혼부부도 인간 본연의 이기적인 마음, 즉 주도권을 잡거나 상대방을 길들이겠다는 생각으로 인생의 새 출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생활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둘만의 관계에서 이루어짐으로 쉽사리 약점을 감출 수 없다. 더구나 서로에게 부끄러움을 감출 필요가 없는 아주 편한 관계이기 때문에 조심하려는 마음도 없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모든 것을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일 수밖에 없다. 양보와 타협이 없는 이기적인 존재로서의 출발은 어김없이 갈등을 유발한다. 갈등이 증폭되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부부 간의 싸움은 처음엔 아주 사소한 일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양보와 타협이 없다 보니 침소봉대(針小棒大)가 되기
분노조절장애, 뉴스에서 심심찮게 듣는 병명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충동 조절이 어렵고 조절할 수 없는 충동감이다. 우선은 전문적인 병명보다는 분노라는 감정에 시선을 두게 된다. 분노는 말과 행동이 돌발적으로 격렬하게 표현되는 본능적인 감정이다. 기쁨, 슬픔 같은 단순하고 일반적인 감정과는 조금 분리되는 극한 감정이다. 가슴속에 과도하게 쌓여 있던 화가 어떤 계기로 인해 잠재돼 있다가 밖으로 과격하게 표출되는 현상이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정신적 외상이 있을 경우 분노 조절이 더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살다 보면 나 자신은 물론 타인 또는 어떤 상황으로 인해 공격을 받고 마음의 안정감을 잃을 때가 있다. 요즘처럼 혼돈의 혼돈이 격랑 하는 시대에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는 감정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시대다. 때론 사람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자행됨으로써 우리를 경악하게 만든다. 일례로 도로에서 앞을 가로막았다는 이유로 공포의 추격전을 벌이고 야구방망이를 휘두른다. 길을 건너다 무심결에 어깨 한번 부딪혔다고 무차별 폭행을 한다. 층간소음으로 살인까지 한다. 물론 이 세 이유는 직접적인 동기라도 된다지만, 다른 데서 받은 북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