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가 야기한 약세장에 지난달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자사 고객들의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3월) 미국주식 평균 수익률이 -2.8%를 기록했다고 9이 밝혔다. 앞서 2월에는 4.0%, 1월은 8.7%를 기록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4월 2일)가 임박하며 관세전쟁 현실화 우려가 커지자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달간 4.2%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5.75%, 8.21% 떨어졌다. 특히 테슬라(-11.54%), 엔비디아(-13.24%) 등 주요 기술주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고공행진 하던 기술주의 약세에 향후 주가 전망도 다소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투자자들의 매수 금액 1위에 오른 종목은 '테슬라 2배 레버리지'(TSLL) 상장지수펀드(ETF)였고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다만 테슬라 하락에 베팅하는 ETF인 '트레이더 2배 숏 테슬라 데일리(TSLQ)'(5위), '티렉스 2배 인버스 테슬라 데일리 타깃(TSLZ)'(9위)도 새로 순위권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하락 베팅은) 20~30대 사용자층에서 두드러졌다"며 "테슬라 주가 전망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투자 방향과 전략에 대한 차이는 연령대별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0~30대는 TSLL, TSLQ, TSLZ, MSTZ(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인버스 ETF) 등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에 집중하며 상승과 하락 양방향 전략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응했다.
평균 수익률은 -3.1%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으나 적극적인 투자 태도가 엿보였다.
반면 40~50대는 개별 종목 중심의 매수 전략을 유지하며 보다 안정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TSLL과 SOXL(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 등 일부 레버리지 ETF도 포함됐지만, 전반적으로 성장주 중심의 베팅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2.4%로 비교적 방어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3월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로, 같은 종목에 대해 상승과 하락 양방향 전략이 동시에 나타났다"며 "이는 단순 조정 국면을 넘어 본격적인 '변동성 고조 장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