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연합뉴스)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 개막이 13일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지 않으면서 일본 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개막 한 달 앞인 이날 준비 상황, 전시 구성, 교통편 등을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일제히 다뤘다.
하지만 적잖은 우려 사항도 함께 제기했다. 무엇보다 일본 내 열기가 뜨겁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관심을 높일 궁리를 짜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걱정스러운 점은 국민들의 관심이 좀처럼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작년 12월 오사카부와 오사카시 조사에서는 관람 의향을 보인 응답자 비율이 전국 평균 34.9%에 그쳐 주최 측의 목표인 50%를 크게 밑돌았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5일까지 입장권 예매 물량은 약 807만장으로, 당초 목표(1천400만장)의 60%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나 오사카부는 입장권 판매가 좀처럼 늘지 않자 당일권 판매를 신설하는 등 여러 대책을 추진했지만,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독자들의 의견을 듣는 자사의 '#뉴스4U' 채널을 통해 최근 의향을 물은 결과 응답한 432명 중 71.8%인 310명은 '가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가고 싶다'는 응답자는 122명(28.2%)에 그쳤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 시절이던 2018년에 2020도쿄하계올림픽 개최와 오사카엑스포가 고도 성장기를 재연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엑스포를 유치했다.
이는 1964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고 6년 후인 1970년에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열면서 성공한 경험에 기반한 것이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애초 예정보다 늦어진 2021년 상당 부분 무관중 방식으로 열리는 등 기대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번 오사카엑스포도 일본 내 관심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적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흥행 여부를 떠나 준비 진척 상황 등도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아직도 중장비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일부 전시관은 내장공사가 개막 때에 맞추지 못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에 따르면 참가국이 직접 비용을 내서 해외관을 짓겠다고 한 47개국 중 지난 10일 현재 건설 완료 증명을 취득한 나라는 한국, 호주, 필리핀 등 8개국에 그쳤다.
오사카 엑스포는 오사카시 서쪽 인공 섬인 유메시마에서 내달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