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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ㆍ투고

【기고】 내려놓음과 비움, 그리고 웅변과 침묵 / 김병연


현대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언제부턴가 우리는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풍요를 가치기준으로 인간을 평가하게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성공의 척도로 삼고 있는 것 같다. 밖으로 보여 지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뿐 사람의 내면에 담겨 있는 가치와 행복에는 별로 관심을 두려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우리는 내려놓음과 비움,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고 절제하는 여유를 가지지 못했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는 유한한 존재이다. 따라서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여 최선을 다하면서 절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내려놓고 마음을 비움으로서 오히려 자유로워질 수 있는 내면의 행복을 갖는 것이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이고 진정한 부자로 사는 길이다.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은 과거 세대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미래 세대는 현재의 세대가 있기에 가능하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가치 없는 것이 없다. 하찮은 풀과 나무에도 생명이 있고 존재 이유가 있듯이 높고 낮음과 있고 없음을 떠나 이 세상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소중한 존재이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과 방식만을 주장하고 강요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며, 내가 아닌 우리가 중요하고 우리라는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나가는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
 
내려놓음과 비움처럼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것도 드물다. 무언가를 이뤄야 하고, 무언가를 지켜야 하고, 무언가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스스로를 구속하고 집착하게 만들고 여유가 없게 만든다.
 
때가 되면 내려놓고 마음을 비움으로서 우리는 더 큰 행복을 가질 수 있고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지만, 인간이 베풀 수 있는 사랑과 행복은 한계가 없는 무한한 것이다.
 
욕심은 죽을 때까지 채워도 다 못 채운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마음의 부자가 되고, 마음의 부자가 이 세상 최고의 부자이다.
 
누구나 속엣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을 깜빡 잊고 속엣말을 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한 번 내뱉은 말(言)은 달리는 말(馬)보다 더 빠르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디 속엣말을 터놓아서만이 말(言)이 천리를 달리겠는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우리에게 흥미로운 남의 흠집 내기는 얼마나 잘 부풀려지고 잘 달리는가. 남의 이야기라고 해서 함부로 내뱉는 말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신속한 정보공유 등 빠르고 좋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온라인 서비스에서의 댓글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말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는데서 오는 실언(失言)이 바로 그것이다.
 
한 철학자는 "가장 어려운 일 세 가지가 첫째는 비밀을 지키는 것이요, 둘째는 타인에게서 받은 피해를 잊어버리는 것이요, 셋째는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세 가지 다 어려운 일이나 그중에서 남의 비밀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삶과 밀착해 있는 말(言) 때문에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비밀은 새롭고 놀라운 일이므로 심리적으로 옮기고 싶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될 말을 참는 사람이 진정으로 침묵을 아는 사람이다.
 
비밀을 털어놓거나 속사정을 털어놓는 당사자는 조금이라도 마음이 홀가분해질까 하여 털어놓을 터인데, 들은 사람은 무슨 빅뉴스인 양 여러 사람에게 옮긴다. 그래서 진정으로 말을 털어놓을 상대가 없어 현대인은 군중 속의 고독을 느낀다고 할 수 있다. 진심을 알아주는 벗이 없어 외롭고, 외로워도 말없이 웃는 게 인간이다.
 
필자는 웅변은 은(銀)이고 침묵은 금(金)이라고 생각하고 평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여우가 곰보다 낫다는 말이 좋아진다. 말이란 할 말 못할 말을 꼭 가려서 해야 된다. 명언은 웅변이 은이고 침묵이 금이지만, 가족 간에는 침묵이 은(銀)이고 웅변이 금(金)이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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