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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ㆍ투고

【기고】 여행, 그리고 삼순이와 보리밥 / 김병연


여행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설렌다. 왜 그럴까. 여행을 찌든 일상에서의 탈출, 스트레스의 해소, 재충전의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여행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도 있다. 한데 조금만 더 욕심을 부려 생각하면 여행이 우리에게 얼마나 유익한 깨달음을 주는지를 알게 된다.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거의 비슷한 일을 반복적으로 한다. 그러다 보니 생각이 고정된 틀 안에 갇혀 새장 속의 새의 신세로 전락한다. 오랫동안 새장 속에 갇힌 새는 자신이 과거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녔던 기억을 잊는다. 새장 속에 갇힌 새를 갑자기 풀어 놓은들 이미 나는 방법을 잊어버린 새에게 창공은 의미가 없다. 여행은 우리에게 날갯짓을 잊지 않도록 하는 필수 교육과정이며, 생각의 자유를 허락함으로 답답하고 고리타분한 사람이 되지 않게 만든다. 그러나 무조건 일상에서 탈출하는 여행만으로는 안 된다. 여행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그저 스트레스나 풀고 돌아오는 정도로 그친다면 특별히 나아질 것도 없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하며 그곳의 인문과 지리를 접한다. 주지하다시피 인문은 사람들의 정서와 생각, 행태, 인심, 예술 혼 등 인간이 일구어놓은 다양한 흔적, 즉 문화이며, 지리는 천혜의 자연 등 사람의 문화 이외의 모든 것이다.
 
여행을 통해 생각의 범위를 확장하고 싶으면 혼자나 둘이 떠나는 여행이 좋다. 여럿이 함께 떠나는 여행은 그저 놀다 오는 정도이지 유익한 깨달음을 주는 여행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유쾌하게 놀다오는 여행도 나름의 가치가 있지만, 여행이 주는 교훈을 생각한다면 여행에 좀 더 깊이 있는 의미를 담아보는 것이 좋다.
 
삼순이란 말이 있다. 사람의 이름이 아니다. 식순이, 공순이, 차순이로 불린 세 가지 직업을 합친 약칭이다.
 
1950년의 6·25 전쟁을 시작으로 50년대엔 식모살이하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식모살이하는 이들이 식순이다.
 
공순이는 1960년대 산업화시대의 여공들이다. 노조가 있었던 시기가 아니다. 그야말로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인권부재 속에서도 열심히 일해 가며 돈을 모은 알뜰한 사람들이었다.
 
차순이는 버스안내양이다. 1950년대에서 1970년대 초까지 버스 안내는 차순이들이 도맡았다. 특히 시내버스의 경우 출퇴근 시간이면 승객들로 버스가 미어터졌다. 정류장마다 그 많은 승객들을 하차시키고 승차시키면서 곡예를 하기가 일쑤였다. 차순이마다 몸으로 승객을 밀어붙여 가까스로 태우고는 자신은 승강대에 매달린 채 오라이! 소리와 함께 차체를 탕! 탕! 손으로 두드리고는, 운행 중에 틈새를 만들어 들어가 차문을 닫는 개문발차가 다반사였다. 대개 스무 살 미만이었던 차순이들은 가난으로 배울 때 못 배우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이 같은 삶의 현장에 뛰어들었다.
 
봄철인 3·4월경에 이르면 양식이 떨어져 보리 수확을 애타게 기다렸다. 이 시기를 보릿고개라고 불렀다. 보리가 익을 때까지 산과 들을 헤매며 나무껍질을 벗기거나 나물을 캐다 먹으며 연명했다.
 
보리가 본격 수확되면 보리밥으로 가을까지 견디었으며 쌀 수확 후에도 부족한 양식을 메우기 위해 매일 보리밥을 먹었다. 보리밥은 쌀에 보리를 섞어 짓거나 보리쌀만으로 지은 밥을 말하지만 거의가 꽁보리밥(보리쌀만으로 지은 밥)이었다. 1960년대에는 학생들의 도시락밥도 대부분 꽁보리밥이었다.
 
보리밥은 열무김치나 고추장에 비벼 먹거나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함께 먹으면 별미다. 그러나 보리밥을 먹으면 배가 쉽게 고프고 방귀가 잦았다.
 
꽁보리밥은 가난의 상징이었다. 보리쌀이 섞이지 않은 쌀밥은 설날이나 추석날 그리고 조상의 제삿날에나 먹을 수 있는 특식이었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중수본 “대구·경북은 심각단계 준하는 강도 높은 방역 관리 중”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경북 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 특정집단 또는 시설을 중심으로 다수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나타나는 등 지역사회 내의 감염병 전파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수본 김강립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런 사실들을 종합할 때 현재는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부터 지역사회 감염전파가 시작됐고 대구와 경북은 특별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하며 심각단계에 준하는 강도 높은 방역관리를 실시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한 방역대응체계를 병행해 구축하겠다”밝혔다. 위기경보 단계는 현행 ‘경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 부본부장은 “심각단계로 상향하는 것은 2009년 신종플루 당시 1차례 발동된 바 있다”며 “심각단계에서는 감염병의 전국적인 지역전파에 대처하는 방역대응체계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현 시기를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이라는 위험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부터 지역사회 감염전파가 시작된 초기단



공직사회 변화 물결…인사혁신은 계속된다 공직사회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 출범한 인사혁신처가 19일 5주년을 맞았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5년의 추진상황을 되돌아보고, 향후 인사혁신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인사처는 출범 당시 공직윤리와 전문성·개방성 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았던 만큼 무엇보다도 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성희롱 징계 수준을 성폭력 수준으로 상향하고, 음주운전은 소주 한 잔만 마셨어도 최소 감봉 이상 징계를 받도록 했다. 그리고 금품 수수 공무원은 감독자·주선자 등까지 엄중 문책하는 등 징계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주고자 했다. 또한 공직자의 직무 수행 중 부당한 재산 증식을 방지하기 위해 재산심사를 엄격히 하면서 민관유착을 근절하고자 퇴직 후 취업제한도 대폭 강화했다. 한편 고질적으로 비판받는 순환전보와 폐쇄성 문제도 개선하고자 했다. 이에 안전·과학기술 분야 등을 ‘전문직위’로 지정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해 장기재직을 유도했으며, 부처별로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핵심 분야에는 평생 근무하는 ‘전문직공무원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공직을 실질적으로 개방하기 위해 민간인재만 지원 가능한 ‘경력개방형직위’를 도입하고, 우수 인재 연봉 상한 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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