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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詩】그리움 / 김병연


세상을 맑고 고운 눈으로 바라보면
아름답게 비춰지는 것이기에
사물을 욕심 없이 바라보면
세상은 아름다운 빛깔로 젖어든다.


나뭇잎이 예쁘게 물들 때
그리움은 안식에서 깨어나고
지난날을 생각하며 그리움에 젖는다.


가슴 속에 채우지 못한 빈 터가 있고
채우지 못하고 이루지 못하였으므로
그리움도 있게 마련일 게다.


파아란 하늘․뭉게구름 바라보며
그곳에 마음을 살며시 실어 보내고
풀 내음을 맡으면
지난날의 그리움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리움을 많이 갖고 사는 사람일수록
깊은 강물처럼 은은하고 맑고 향기롭다.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그리움이 있어
삶의 의미가 커져간다면
얼마나 순수한 마음을 갖고 사는 것일까?


아름다웠던 추억, 지난날 연인 등이
수많은 사람에게 그리움으로 다가올 게다.


남북 분단으로
지척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없어
평생 그리움 속에 사는 사람도 있다.


신라 눌지왕 때 충신 박제상은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왕자를 구출하고
자신은 체포되어 죽었다.
박제상의 아내는 치술령 고개 바위 위에서
일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으로
망부석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망부석 같은 아내가 우리 사회에
흘러넘쳤으면 얼마나 좋을까….


행여나 객지에 간 자식이 다니러 오지는 않을까
툇마루에 앉아
멍하니 그리움에 사무쳐 눈물을 짓던
우리네 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그리움의 대명사.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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