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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의 문학산책

【김별의 문학산책】 후회의 진심 / 김별

생각해보니 오랜 시간이었다.
난생처음으로 부득이하게 독립을 하게 돼 지낸 세월이.
이제 와서 다시 동생이랑 살면서 처음 듣게 되는 얘기들이 있다.
원래부터도 몸이 약한 사람이었지만,
그래서 어릴 적부터 우리 집엔 항상 가사도우미가
상주했던 시절도 있었고,
세월이 흐르면서 출퇴근 하시는 도우미로 오시게 되기도 하였다.
난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나 스스로 안도감을 만들고 방치시켰다.
철이 없었던 나이였지,라고 하면서.
너무 어리석었다.
내가 나가서 사는 동안 병환이 더 깊어진 것도 모르고,
아니, 모른체했겠지!
그렇게 나가서 산지 7년 만에 엄마는 가셨다.


병원 들어가시기 일주일 전에 안부차 전화를 했다.
목소리가 안 좋았다.
〃어디 아파?〃하고 물었다.
〃아니, 그런데 내가 오래 못 살 거 같아..〃하고
엄마가 내게 말했다.
난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해?〃라고 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병원에 들어가셨고,
거짓말처럼 두 달 만에 떠나셨다.
그 해 가을에.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함께 했다.
그 장면은 외상 후 스트레스처럼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죄책감과 함께.


오늘 동생이랑 아빠 저녁상을 차리다가
옛날 얘기가 나왔다.


〃언니! 아빠가 미역국을 싫어하는 이유가,
엄마랑 아빠랑 둘이 살 때 엄마가 아파서 아무것도 못할 때
아빠가 자주 가시던 반찬가게에서
매일 미역국만 사서 드셔서 지겨워지신 거래.〃
사실, 오늘 점심때 내가 끓여 논 미역국을 건더기만 남기시고
국물만 드시길래,
내가 아빠에게 짜증을 냈다.


마음 어딘가에서 뭉클한 분노가 울컥하며
치밀어 올랐다.
나에게 또 화가 난 것이었다.


넌, 가족의 진심을 어디까지 헤아리고 있었던 거니?


김별 | 글 쓰는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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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흑백요리사 셰프·박세리 등 문화외교자문위원 위촉 (서울=연합뉴스) 외교부는 17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더 유명해진 조셉 리저우드 셰프와 '골프 전설' 박세리 등을 제7기 외교부 문화외교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촉된 7기 자문위원으로는 조셉 리저우드 레스토랑 '에빗' 오너셰프와 박세리 바즈인터내셔널 대표, 금융인이자 방송인으로 한옥 등 한국 문화를 알려온 마크 테토 TCK인베스트먼트 공동 대표이사 등이 포함됐다. 또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폭포를 디지털로 구현해 화제가 된 디지털 디자인 업체 '디스트릭트'의 이성호 대표, 음악을 통한 재능 기부 활동을 해온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장, 김장언 서울시미술관협의회 이사, 신춘수 오디컴퍼니대표, 안미희 전 경기미술관장, 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 인재진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 이사장, 최영인 SBS 스튜디오 프리즘 예능부문대표 등도 자문위원이 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위촉식에서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긍정적인 국가 브랜드를 확산하기 위해 공공문화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외교부의 다양한 문화외교 활동에 있어 자문위원들의 전문적인 조언과 기여에 기대를 표명했다. 외교부는 창의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