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흐림동두천 25.0℃
  • 흐림강릉 31.4℃
  • 흐림서울 27.0℃
  • 대전 27.6℃
  • 흐림대구 32.0℃
  • 구름많음울산 31.2℃
  • 흐림광주 30.7℃
  • 구름많음부산 29.7℃
  • 흐림고창 31.1℃
  • 구름많음제주 31.8℃
  • 흐림강화 25.3℃
  • 흐림보은 27.3℃
  • 흐림금산 27.8℃
  • 구름많음강진군 31.4℃
  • 흐림경주시 31.5℃
  • 흐림거제 28.6℃
기상청 제공

김별의 문학산책

【김별의 문학산책】 후회의 진심 / 김별

생각해보니 오랜 시간이었다.
난생처음으로 부득이하게 독립을 하게 돼 지낸 세월이.
이제 와서 다시 동생이랑 살면서 처음 듣게 되는 얘기들이 있다.
원래부터도 몸이 약한 사람이었지만,
그래서 어릴 적부터 우리 집엔 항상 가사도우미가
상주했던 시절도 있었고,
세월이 흐르면서 출퇴근 하시는 도우미로 오시게 되기도 하였다.
난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나 스스로 안도감을 만들고 방치시켰다.
철이 없었던 나이였지,라고 하면서.
너무 어리석었다.
내가 나가서 사는 동안 병환이 더 깊어진 것도 모르고,
아니, 모른체했겠지!
그렇게 나가서 산지 7년 만에 엄마는 가셨다.


병원 들어가시기 일주일 전에 안부차 전화를 했다.
목소리가 안 좋았다.
〃어디 아파?〃하고 물었다.
〃아니, 그런데 내가 오래 못 살 거 같아..〃하고
엄마가 내게 말했다.
난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해?〃라고 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병원에 들어가셨고,
거짓말처럼 두 달 만에 떠나셨다.
그 해 가을에.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함께 했다.
그 장면은 외상 후 스트레스처럼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죄책감과 함께.


오늘 동생이랑 아빠 저녁상을 차리다가
옛날 얘기가 나왔다.


〃언니! 아빠가 미역국을 싫어하는 이유가,
엄마랑 아빠랑 둘이 살 때 엄마가 아파서 아무것도 못할 때
아빠가 자주 가시던 반찬가게에서
매일 미역국만 사서 드셔서 지겨워지신 거래.〃
사실, 오늘 점심때 내가 끓여 논 미역국을 건더기만 남기시고
국물만 드시길래,
내가 아빠에게 짜증을 냈다.


마음 어딘가에서 뭉클한 분노가 울컥하며
치밀어 올랐다.
나에게 또 화가 난 것이었다.


넌, 가족의 진심을 어디까지 헤아리고 있었던 거니?


김별 | 글 쓰는 연주자




전국

더보기

피플

더보기
권인하·조영구 마포구 홍보대사 합류…새 얼굴 활약 기대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가 가수 권인하와 MC 조영구를 마포의 얼굴인 '마포구 홍보대사'로 새로 위촉했다. SBS 공채 MC 1기로 데뷔, 한밤의 TV 연예를 통해 널리 알려진 MC 조영구는 '우리동네 건강왕' 등의 프로그램에서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MZ세대의 '국민부장님'이자 '권인하 밴드'를 통해 왕성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권인하 또한 6월부터 마포구 홍보대사단에 새로 합류하게 됐다. 홍보대사 위촉식은 1일 오전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마포구청 정책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촉식에서 조영구 씨는 "마포구가 요새 말 그대로 핫하다"라며 "멈추지 않고 발전을 거듭하는 마포구의 홍보대사가 돼 영광스럽고, 앞으로 마이크를 통해 마포구를 더 뜨겁고 더 열정적으로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씨 또한 "90년대 서교동 녹음실에서 시작해 25년을 마포구에서 음악을 했기 때문에 마포구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홍보대사로서 마포구 공연 문화·예술의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인하 씨는 홍보대사로서 홍대 레드로드를 찾은 시민과 외국 관광객을 위해 권인하밴드의 라이브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