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안전성과 농업연구사 신공식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란?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생물체의 유전자 중 필요한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분리․결합하여 목적한 특성을 갖도록 제초제저항성, 병․해충저항성, 고영양 및 기능성 성분함유 등의 특성을 지닌 농산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변형작물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져 많은 작물이 상업화되어 있고, 국제생명공학응용정보서비스(ISAAA)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전자변형작물의 재배는 2009년에 약 1억3,400만 헥타르의 농지에서 재배되어, 전년도와 비교하여 약 7% 증가하였으며, 세계 전체 농지면적의 9% 수준이라고 한다.
유전자변형작물로 콩 69.2백만, 옥수수는 41.7백만, 목화 16.1백만, 카놀라 6.4백만 헥타르가 재배되어, 각 작물 재배면적의 77%, 26%, 49%, 21%를 점유하고 있다. 2009년 기준 생명공학작물의 종자시장 가치는 약 105억 달러로 추정되어 전체 종자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유전자변형작물 개발에 대학 및 관련연구기관에서 연구가 진행되어, 현재 주요작물에 대하여 51작목 173품목이 개발되었으나, 아직 안전성평가를 걸쳐 상업화되거나 재배되고 있는 품목은 없다.
국내 유전자변형작물의 재배는 허가되어 있지 않으며, 재배목적이 아닌 식품, 사료 및 가공목적으로 수입 승인된 유전자변형농산물은 총 7작물, 67개 품목으로 집계되고 있다. 2009년 한 해 동안 국내에 유전자변형농산물(콩, 옥수수, 면실 등) 18억 달러(740만 톤) 규모가 수입 승인되었고, 콩은 90만 톤이 수입승인 되어 식용유 제조에, 옥수수는 640만 톤이 사료, 전분, 전분당 제조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유전자변형농산물은 일반 농산물과 형태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유전자변형농산물의 여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여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여 표시하고 있다. 또한 안전한 생산․유통을 위해서 판매업자는 유전자변형농산물인지 아닌지 알 수 있도록 구분 유통관리 증명서를 구비하도록 하고 있다. 유전자변형농산물에 대한 주요 국가들의 표시제에 따른 비의도적 혼입허용치는 일본 및 대만 5%, EU 0.9%, 한국 3%, 미국은 미설정 되어 있다.
유전자변형농산물의 여부에 대한 판별은 육안 식별이 어렵기 때문에, 현재 분자생물학적 분석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검사방법으로, 크게 두 형태로 구분할 수 있는데, 도입된 유전자에 의해 생산된 단백질을 확인하는 방법과 도입유전자의 존재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단백질 확인법은 검사지(lateral flow strip)와 효소면역학적 분석(ELISA) 방법이 있으며, 특정 단백질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진단방법이다. 이들 방법은 쉽고, 빠르게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특히 전자는 현장에서 수분 만에 양성판정을 확인할 수 있는 분석키트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열을 가하는 가공식품에 있어서는 단백질의 변성 및 파괴가 발생하게 되므로 검사에 한계가 있다. 유전자 분석법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유전자증폭반응(PCR)이 있다. PCR기기를 이용하여 도입유전자의 DNA를 증폭함으로서 제한된 시료를 수 시간 이내에 분석이 가능하고, 식품에 포함된 유전자변형 원료의 첨가 유무를 판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실시간-PCR(real-time PCR) 분석법을 이용하여 낮은 유전자변형농산물이 포함된 시료도 정확하고, 정밀하게 정량적인 검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 유전자변형농산물의 표시 및 판별에 대하여 문의할 수 있는 기관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식품의약품안전관리청,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등이 있고, 유전자변형농산물의 여부를 검정해 주는 곳은 (주)유전자검사센터, (주)코젠바이오텍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소비자의 알 권리 보호를 위해 유전자변형농산물 및 식품에 대한 표시제가 도입되어 있으며, 과학적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신속한 검사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