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 현상이 심상치 않다. 특히 최근 2년의 기록을 보면 2011년 서울의 3일(7월 26 ~ 28일) 연속강우량 587.5㎜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였고 2012년에는 4개 태풍(7호 카눈, 14호 덴빈, 15호 볼라벤, 16호 산바)이 한반도에 상륙했는데 이 중 3개가 연이어 상륙하기는 50년 만에 처음이며 덴빈과 볼라벤은 43시간 이내 직접 영향을 준 최초의 태풍으로 기록됐다. 이렇듯 최초ㆍ최고의 기록이 최근 발생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태풍이 발생했을 경우 소방조직에서는 한시적인 인력증원 및 신고전화 폭주에 대비한 상황실의 증설 운용 등을 통해서 재난대응 최일선 기관으로서 대응을 해왔다.
그러나 그와 같은 소방을 비롯한 공공조직의 노력만으로는 총체적인 피해규모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 이유는 당장에 발생한 태풍에 대비한 공공조직의 활동은 피해 발생 후인 사후 조치적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 시민들 역시 태풍이 닥쳤을 경우 예상되는 위험에 대한 대비를 하여 안전을 지켜야 한다.
각 가정이 할 수 있는 태풍의 대비요령에는 노후주택 및 담장에 대한 시설물 안전점검, 위험간판 및 베란다의 화분 등 강풍에 날아갈 수 있는 물건들을 잠시 제거하거나 이동시키는 조치를 들 수 있다.
베란다의 창문에 젖은 신문지와 테이프를 붙여 안전조치를 하는 방법도 언론 등을 통하여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는 강풍으로 창문이 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 될 뿐 아니라 창문이 깨졌을 경우 깨진 유리가 날아가거나 퍼짐으로 인한 위험을 예방하는 조치이다.
실제로 태풍이 발생하였을 때 소방조직이 가장 많은 조치를 하는 경우가 위의 사항이다. 그만큼 강풍에 가장 취약하고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험요인이다. 또한 빗물 유입 및 역류로 인한 침수를 막기 위해 가정의 하수구와 집주변 배수구를 미리 점검하고 하천 근처에 주차를 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 주차하는 것 역시 중요한 사항이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집에 응급의약품 및 손전등 역시 구비하여 놓는 것도 좋은 대비책이 될 수 있으며 길을 다닐 때는 가로등, 고압선 및 간판 근처로는 지나다니지 않는 것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다.
위에 언급한 방법들은 일반인이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사항들이다. 그러나 "설마 별일 없겠지" 하는 마음이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협한다.
안전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지킬 수 없으나 약간의 수고와 노력이 있다면 상당부분 확보가 가능하다. 재난의 예방 및 대응은 공공기관에서 1차적 역할을 하여야 함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각 가정과 개인의 안전을 위하여 시민 개개인들 역시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지킨다는 의식을 가지고 재난에 대비해야겠다.
김천소방서 대광119안전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