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열린 2017년 마지막 해병대 신병 수료식에서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에 다니다 입대한 컴퓨터공학도가 해병대원으로 탄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홍찬의 이병. 그는 미국의 대학 입학 자격 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에서 만점(2400점)을 받은 수재로 2015년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2학년에 재학 중이던 그는 지난 8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귀국했고 면접과 선발 과정을 거쳐 10월 16일 해병대에 입대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어학병으로 입대하거나 산업체 대체복무가 가능했지만 홍 이병은 해병대를 선택했다. 그 배경에는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도발이 있다. 당시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던 홍 이병은 그 뉴스를 보고 나라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군 복무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부모님이 반대했지만 굴하지 않고, 대학 재학 중 입대를 위해 달리기·팔굽혀펴기 등 체력단련과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 해병대에 단번에 합격했다.
수료식을 마치고 해병이 된 홍찬의 이병은 “꿈을 향한 첫 번째 목표였던 하버드대 입학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을 해병대에서 시작한다”며 “연평도 포격도발 때의 영웅처럼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해병이 되겠다”고 말했다.
홍 이병은 수료식을 마치고 4주간 병과 교육을 받은 후 해병대2사단에서 복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