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 되면 매년 소방관을 괴롭히는 일들 중 하나가 벌집제거 출동이다.
말벌은 8~9월에 번식기로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인데 벌의 크기도 커지고 독성 또한 가장 강해진다. 최근에는 농촌과 도시를 가리지 않고 말벌집이 생겨나고 말벌에 쏘인 사람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말벌은 날씨가 더울수록 활동이 왕성해지고 도시화로 인하여 서식처가 파괴되면서 도심 쪽으로 이동하고 주택가의 처마나 창틀에 터를 마련한 벌집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말벌은 독성이 강해 노약자나 어린이 등이 쏘일 경우 쇼크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건강한 성인도 경우에 따라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말벌의 습격으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한 행동요령을 몇 가지 살펴보자.
첫째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큰 동작을 삼가고 최대한 몸을 낮추는 것이다.
둘째 벌의 공격을 받았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재빨리 현장을 벗어나야 더 많은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말벌의 독은 상당히 강력해서 현기증 마비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기도유지를 하고 신속히 병원에 이송해야한다.
넷째 벌의 독에 알러지성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 과민증)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급격한 호흡곤란을 일으키므로 주위 사람들에게 인지시켜 응급상황 시 119구급 대원이나 병원에서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벌에 쏘인 부위에 벌침이 남아 있는 경우 전화카드나 신용카드 등을 사용하여 긁어내어 독침을 제거한 후 얼음찜질을 해 주는 것이다.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벌에 여러 번 쏘였을 경우 즉시 119에 신고를 하고 환자의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누운 자세를 유지하면서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하며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로 후송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가족단위 캠핑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휴가철 캠핑장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어 말벌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그 만큼 많아져 안전을 위한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주위에서 벌집을 발견했을 때에는 무리하게 벌집을 제거하려 하지 말고 반드시 119에 신고해 도움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설마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 하는 생각은 자신 및 가족의 생명과 행복을 파괴하는 위험한 생각임을 명심해야 한다.
작년 울진지역 벌집제거 출동 건수만 해도 650여건에 달하며, 이상기후 등으로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말벌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군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이재은 / 울진소방서 후포119안전센터 지방소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