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한 25일이 밝았다. 윤 대통령은 출석에 불응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수처는 출석을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로 꾸려진 공조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에 출석해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으라고 요구했다. 공조본은 이 같은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지난 20일 윤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부속실 등 세 곳에 특급 우편과 전자 공문으로 발송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측은 전자 공문을 열람하지 않았고 우편물 수령마저 거부했다. 윤 대통령의 수사 변호인단 구성에 참여하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출석하기는 어렵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다"며 사실상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에 우선 대응한 뒤 수사기관의 수사에 순차적으로 응할 뜻이라는 것이 석 변호사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18일을 제시한 공수처의 1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다만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공식 채널을 통해 불출석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카리브해 최빈국 섬나라 아이티에서 갱단이 종합병원에 난입해 총격을 가하면서 사상자를 냈다고 로이터통신과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아이티 최대 규모 종합병원에서는 무장한 갱단원들이 병원 재개장을 맞아 보건부 장관 일정을 취재하던 언론인과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했다. 로이터는 목격자를 인용해 "기자와 경찰관 1명 등 최소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아이티·쿠바 등 카리브해 지역 소식을 비교적 신속히 전하는 미 플로리다 소재 마이애미헤럴드는 사망자 규모를 5명이라고 전했다. 취재진 중 일부는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해당 병원은 지난 3월 점증하는 갱단 폭력으로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약 8개월 동안 폐쇄했다가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아이티 주요 갱단 연합('Viv Ansanm')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병원 재개장을 승인한 바 없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이후 공권력 약화 속에 갱단
(서울=연합뉴스)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올해 3분기 말 9천500만원을 처음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천50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1분기 말 9천54만원으로 처음 9천만원을 넘은 뒤 3년 6개월 만에 500만원가량 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에서 3.5%로 가파르게 올랐으나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2분기 말 9천332만원을 기록한 뒤 올해 3분기 말까지 5분기 연속 증가하는 등 최근 들어 증가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는 3분기 말 1천97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 1천983만명에서 4분기 1천979만명, 올해 1분기 1천973만명, 2분기 1천972만명 등으로 점차 감소하다가 4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편, 한 달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3분기 말 0.95%로, 2분기 말보다 0.01%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분기와 3분기 0.36%로
(바티칸=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聖門)을 열고 2025년 가톨릭 희년의 시작을 알렸다. 88세의 교황이 이날 휠체어를 타고 성문으로 이동해 문을 몇 차례 두드리자 문이 열리며 바티칸시국 전역에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문이 열리자 교황은 휠체어를 타고 성문 문턱을 넘어 대성전 안으로 들어가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에 이어 전 세계에서 온 10명의 어린이가 전통 의상을 입고 성문의 문턱을 넘었다. 그 뒤를 전 세계 각지에서 온 54명의 신자가 뒤따랐다.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다. 다른 말로 성년(聖年)이라고도 부른다. 희년의 시작과 마침은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여닫는 예식으로 이뤄진다. 2026년 1월 6일까지 개방되는 이 성문을 통과하는 순례자는 죄에 따른 잠벌을 면제하는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교황은 "우리 여정의 발걸음은 전 세계 교회의 발걸음이며, 세상 속의 순례자이자 평화의 증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턱을 넘으면 신자들은 자비와 용서의 시간에 들어간다"며 "우리는 이 문턱을 넘음으로써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한 용서의
(서울=연합뉴스) 경기 침체 여파로 소상공인 폐업 공제금 지급 규모가 올해 1조3천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은 지난달까지 1조3천19억원 지급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1천820억원보다 10.1%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다. 다만 폐업 건수는 10만2천940건으로 지난해(10만3천254건)보다 조금 적었다. 소상공인의 경영 어려움을 가늠할 수 있는 신용보증재단 대위변제금은 급증했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상공인이 은행에서 빌린 돈을 지역 신용보증재단이 갚아준 대위변제금은 2022년 5천76억원에서 지난해 1조7천126억원, 올해 들어선 지난 10월까지 2조578억원으로 증가했다. 소상공인들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건비와 재료비 등 비용이 인상돼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한다. 최근 강남에서 2년간 카페를 운영하다 폐업한 한 자영업자는 "성수기인 여름에 매출이 잘 안 나온 데다 날씨가 추워지니 손님이 더 떨어져 겨울을 버티지 못할 것 같아 가게를 접었다"며 "적자는 아니었으나 아르바이트생 임금을 주고 나면 남는 게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후변화 여파로 농산물 수급 불안과 가격 변동 문제가 되풀이되자 부처 내에 전담 관리 조직을 신설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20일 자율기구로 '농식품 수급안정지원단'을 설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자율기구는 부처별로 신설할 수 있는 과 단위의 임시조직이다. 규정에 따라 지원단은 내년 6월 19일까지 6개월간 운영되고, 필요한 경우 운영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 수급 불안에 선제적,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먹거리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농식품 수급안정지원단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지원단은 농식품 긴급 가격안정 대책을 수립하고 주요 농식품 수급과 가격 동향을 관리한다. 또 중장기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 수립 업무를 맡는다. 지원단은 단장(부이사관 또는 서기관)을 포함해 모두 일곱 명으로 구성됐다. 필요한 경우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할 수 있다. 지원단은 우선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상 기후로 올해는 여름 배추 생육이 부진했고 작년에는 사과, 배 등 과일 생산량이 감소했는데 이 같은 생산 여건 악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든다는 것이다. 대책에는 데이터 기반 관측과 국내외 재배
(서울=연합뉴스) 성탄절을 맞이한 25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5일 0시 서울 중구 소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를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미사 중 발표한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에서 "올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혼란과 갈등 속에서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며 "민주적 절차와 헌법적 절차에 따라 국민 전체의 행복과 공동선을 향해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가 비록 두려움과 불안 속에 빠져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개인적 또는 집단적 이익이 아니라 상호존중과 공동선의 바탕 위에서, 정의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는 미사에 앞서 명동대성당 앞마당에서 아기 예수 모형을 말구유에 안치하는 의식인 '구유예절'을 진행하며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했다. 정 대주교는 성탄절 정오에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를 집전한다. 개신교 주요 교회도 전국
(서울=연합뉴스) 우리나라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문제 총괄부처인 '인구전략기획부'(이하 인구부) 출범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 사태로 정치적 상황이 격화한 데다 정부 조직 개편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는 계엄 사태 여파로 수장 공백이 생기면서 당초 계획했던 내년 상반기 출범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천24만4천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천122만1천286명)의 20%를 돌파했다. 내년 중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이라는 기존 예상보다 더 빨리 노인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도 초고령 사회에 돌입했지만, 인구문제를 총괄할 인구부 신설 작업은 마냥 표류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민의힘이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개정안은 모두 국회에서 잠자는 중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저출생 및 인구
(워싱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주한미군의 현 수준 유지 및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 등의 내용이 포함된 2025년 회계연도 국방수권(NDAA·국방예산법)법이 발효됐다.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상·하원을 통과한 8천952억달러(약 1천285조원) 규모의 NDAA에 서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2025 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에 적용되는 이번 NDAA에도 한국과 관련 ▲ 한국에 배치된 약 2만8천500명의 미군 병력 유지 ▲ 상호 국방 산업 기반 강화 ▲ 미군의 모든 방위 능력을 활용한 확장억제 공약 재확인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한국에 대한 미국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 한미일 3국간 국방협력 진전 방안 등을 각각 보고할 것도 국방부에 주문했다. 다만 주한미군 규모와 관련한 이번 국방수권법 조문에 법적 강제성은 없다. 이번 NDAA는 현역 군인 자녀의 성전환 관련 의료보험 지원 제한 등과 같이 공화당이 이른바 '좌파 문화' 척결 차원에서 요구하는 조항도 포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NDAA 서명 뒤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 규정에 대해 "자녀를 위한 최선
(브뤼셀=연합뉴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지난달 발생한 이스라엘 축구팬 폭행에 가담한 5명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고 24일(현지시간) dpa,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32세인 피고인 5명은 모두 네덜란드 거주자로, 지난달 7∼8일 암스테르담 일대에서 폭행, 절도 등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피고인별로 징역 10주∼6개월과 1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앞서 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신문이 끝난 뒤 낸 성명에서 "폭력 사태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력한 지지 및 가자지구 상황에 대한 불만, 그리고 이와 연관된 이스라엘인에 대한 분노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앞서 지난 7일 저녁 네덜란드 축구팀 아약스와 이스라엘 마카비 텔아비브 간 유로파리그(UEL) 경기가 끝난 뒤 도시 곳곳에서 원정 응원 온 이스라엘 축구팬들이 공격받았다. 당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정부는 이를 '반유대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강력히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