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농업연구사 이기종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십여 년 전만 해도 신문과 방송은 정보 획득의 주요 수단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책들이 비치되어 있는 도서관을 찾아가 관련 자료들을 일일이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을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보통신이 발달함으로서 인터넷에 연결된 수많은 정보들을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정보의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동적인 정보수용자에서 직접 참여하여 정보를 재생산하는 능동적인 정보제공자의 역할로 바뀌게 되었다.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가 이용하고자 하는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추었지만 한편으로는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정보도 빠르게 전파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게 되었다. 또한 여과되지 않은 정보는 읽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부추기기 때문에 이용자 스스로가 바른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어린아이들을 양육하는 젊은 부모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는 유전자변형작물에 관한 정확하지 않은 내용들이 다수 존재하며, ‘댓글’과 ‘퍼온 글’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내용 중에는 수입되는 밀에 유전자변형 밀이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쓰인 것도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실제로 유전자변형 밀은 먹고 있을까?
2000년대 초반 몬산토에서는 개발된 제초제저항성 밀을 이용하려고 했으나 당시 주요 수입국인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시장을 잃고 싶지 않았던 밀 재배자들과 구분유통에 따른 비용상승에 대한 제분업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2004년 유전자변형 밀의 사용승인신청을 철회하였다. 그 후 어느 국가에서도 유전자변형 밀은 재배되고 있지 않다. 국내에 수입되는 유전자변형작물의 수입액은 2009년 현재 연간 약 18억 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식용으로 수입되는 유전자변형 콩은 4.2억 달러(90만 톤), 옥수수는 0.8억 달러(47만 톤) 정도이다. 식용으로 사용되는 콩은 99% 이상이 식용유 제조에, 옥수수는 대부분 전분 및 전분당 제조 등 가공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나머지는 사료용 옥수수가 약 12.5억 달러 (580만톤) 정도 수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찬반논쟁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대립을 극복하고 사회적 합의를 위해서는 많은 토론과 찬반논쟁을 통해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전자변형작물을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며, 반대 입장에서는 정보를 왜곡하여 해석하는 것을 지양하면서 서로의 견해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