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농업연구관 조현석
배추는 우리나라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 중에 하나이다. 쌈을 싸서 먹거나 김치를 담글 때 배추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료가 된다. 이러한 배추를 개발하기 위해서 많은 육종가 및 종묘회사가 맛, 병원균, 불량환경 등에 강한 품종 개발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고추, 배추, 무 등 우수한 국내의 채소 육종기술은 ’97 ~ ‘98년에 걸친 외환위기로 외국계 기업과의 인수합병이 확산되면서 토종 유전자원과 육종기술의 해외반출로 주요채소의 육종기술이 약화되게 되었다.
앞으로 위축된 국내 채소종자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도입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추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더 개발해야 할 분야가 많이 있다. 먼저 배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지방 사람들이 많이 먹는 채소로 앞으로 기존의 육종기술과 접목된 보다 정밀하고 빠른 유전체 분석 연구 등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농촌진흥청 등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가고 있다. 그리고 고품질, 병해충, 불량환경저항성 등과 관련된 유전자를 발굴하고 이를 배추에 도입함으로써 보다 용이하게 우량 배추를 육성해 나갈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에 있다.
그 중 한가지 새로운 기술은 생명공학 기법을 이용하여 해충에 강한 새로운 배추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배추밭에서 배추벌레에 의한 피해는 어린 시기에 매우 심하여 어린 유묘기때부터 살충제 등 농약을 치지 않으면 그 피해를 방제하기 어렵고 상품성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배추좀나방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해충저항성 유전자를 도입한 배추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되었다. 이 배추는 농약을 치지 않고도 배추좀나방의 피해를 방제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그 효용성은 매우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해충저항성 배추는 배추벌레의 피해를 온실 및 포장에서 거의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특성들도 일반배추와 거의 차이가 없으며, 환경 및 식품으로서의 안정성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해충저항성 뿐만 아니라 고온 다습 등 열악한 환경조건에도 병이 잘 발생하지 않고 맛도 좋은 배추가 속속 개발되어 세계시장에서 우리 배추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