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고ㆍ투고

【칼럼】 장수, 행복일까? 불행일까? / 김병연


고대 그리스인의 평균수명은 19세였고, 16세기 유럽인의 평균수명은 21세에 불과했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발걸음을 떼기까지 보통 1년이 걸린다. 게다가 스스로 먹이를 취하거나 적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2세를 출산할 수 있는 나이까지 성장하려면 최소한 15세는 되어야 한다. 원시시대의 평균수명이 20세 안팎이었다고 할 때, 인간이 생태계에서 적들로부터 생명을 지키고 종족을 보존하기에는 턱없이 불리해 보인다. 하지만 인간은 모든 동물과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았고 꾸준히 수명을 늘려왔다. 지금의 인류에게는 더 이상 생존을 위협하는 적은 인간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평균수명이라고 하는 통계숫자에는 전쟁이나 기아, 전염병 등으로 인한 인류의 집단 사망의 결과가 포함되었을 것이므로 평균수명과 인간 개개인의 수명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평균수명의 연장이라고 하는 것은, 한 인간이 건강하게 살다가 자연사하게 되는 최고치의 수명과 인간집단의 평균수명 간의 간극을 좁혀온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장수의 염원을 품는 것이 가능했다고 할 수 있으며, 동서고금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인류의 가장 큰 소망 중의 하나는 장수였다.
 
그것은 진시황의 불로초처럼 상징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실제적인 과학적 성과로 나타나기도 해서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인간의 평균수명은 80세를 도달하게 되었다. 이 수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80세 이상을 산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게 염원하던 장수의 꿈이 거의 이뤄졌고 아직도 수명연장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데, 사람들은 오래 살게 된 것에 대해 별로 행복해하는 것 같지 않고 기껍게 받아들이지도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갑작스럽게 닥친 재난처럼 호들갑스럽게 연금의 고갈을 걱정하고 텅 비어 버리거나 질병으로 시달릴지도 모를 노후에 대해 거의 두려움에 가까운 염려를 하고 있다.
 
이제 인간은 그토록 오랫동안 꿈꿔왔던 장수가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될 것 같다.
 
인간에게 있어서 고통은 오랫동안 기억되고 기쁨은 찰나에 스쳐간다. 그래서 인간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을 먼저 생각한다.
 
출산율은 점점 떨어져 OECD 국가 중 최하위이고 노인은 급격히 늘어나는 요즘, 장수는 인간에게 고려장처럼 불행이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고 사회안전망을 잘 구축한다면 행복이 될 수 있다. 그것은 국가와 개인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만사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전국

더보기
안성시, 제2기 안성 축제아카데미 수료식 개최 안성시는 지난 12일 안성맞춤아트홀에서 주민 주도형 축제 활성화를 위해 운영한 제2기 안성 축제아카데미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안성 축제아카데미는 읍·면·동 지역에서 개최하고 있는 소규모 지역축제 관계자와 축제에 관심 있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9일부터 3주간 총 5회를 실시해 총 26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그동안 진행된 안성 축제아카데미 주요 내용으로는 축제의 기획과 운영, 축제의 정체성, 안성 동막골 빙어축제 기획자의 성공기, 벤치마킹 Day 등 축제 전문가의 강의와 축제 실무 및 현장 교육을 강화했다. 또한 6월 공도읍 문화축제를 시작으로 교육에 참여한 각 지역축제별로 전문가가 현장 평가 후 코칭, 최종 워크숍 등을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아카데미는 지역의 문화를 축제에 접목해 특색 있는 지역축제 활성화를 제고하고 지속적인 축제 인력의 전문성 강화로 축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계획됐으며, 축제아카데미 수료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아이디어가 주민의 축제와 문화 향유 욕구 충족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교육을 마친 수료자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지역 축제가 시민과 동행하며 성장

피플

더보기
유인촌 장관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첫 방문은 밀양~통영 “로컬 100 현장을 직접 찾아 문화로 지역에 가고, 머물고, 살고 싶게 만들겠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이 21일 오전 서울역 3층 ‘로컬100’ 홍보관 앞에서 ‘로컬로’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문체부는 지난 10월 지역의 문화 매력을 찾아내고 지역 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 문화명소, 콘텐츠, 명인 등을 로컬 100으로 선정했다. 앞으로는 지역문화자원에 기반을 둔 ‘로컬100’을 국내외에 집중 홍보해 내외국인의 지역 방문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밀양시, 코레일관광개발, 지역문화진흥원과 ‘로컬100 기차여행-밀양편’을 출시하고, ‘로컬100’이 있는 지역을 방문하자는 캠페인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이하 로컬로)’를 이날부터 내년 12월 말까지 진행한다. ‘로컬로’ 캠페인은 국내외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기관의 누리소통망(유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에 ‘로컬100’ 지역 방문 인증 사진 또는 영상 등을 게시하고, ‘로컬100’, ‘로컬로’ 또는 ‘로컬100’ 방문 장소 이름 등을 핵심어로 표시(해시태그)하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게시물과 함께 캠페인에 동참할 지인 2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