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누군가와 진정한 마음을 나누는 일만으로도
감히 행복하다고 논할 수 있다.
인생은 가장 찬란한 햇살을 보기도 하고,
가장 불행한 그림자로 뒤덮기도 하고,
조그만 행복으로 기쁨을 보기도 한다.
사실, 삶에 대한 진심을 가장 뒤에 쓰게 된 이유는
삶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의미이기도 하고
하고 싶은 말들이 가장 많기도 한
진심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삶은 그 누구에게도 완벽한 행복을 주지 않는다.
세상은 타락과 위선이 만연하고
진실보다는 거짓이 더 많고
진심보다는 시기와 질투가 더 많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세상에 놓인
모든 장애물과 악과 싸우다 상처만 받고 가는
인생이라고 단정 지을 수 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 세상에 놓인
우리가 너무 불쌍하지 아니한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너무 흔한 말이다.
그래도 마음먹기에 달렸다.
너무 쉽게 말하는 게 아니다.
어차피, 그 누구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안아 줄 수도 없다.
세상과 싸우고 삶의 진심을 찾고
안도의 안식처를 얻는 일은
오로지 나 홀로 해나가야 하는 일이다.
모순덩어리의 세상이다.
행복한 거 같지만, 행복하지 않고
기쁜 거 같지만, 기쁘지 않다.
모두가 원하는 삶을 기만하듯
꿈만 꾸는 거 같다.
내게도 따스한 그림자가 나를 만들지 못하는 시간들이
꾸준히 내 주위를 감돌았다.
따스한 햇빛 아래 서 있지 못하는,
극도의 괴로움과 슬픔을 끌어내는 그늘진 그런 곳.
그래도,
또다시 눈부심에 가슴 벅찰 날이 오길 기다리며
찬란에 햇빛에 드리워진
기쁨의 내 그림자를 상상한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일,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는 일,
내 장례식장에서 나를 위해
울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이 진심만으로 행복한 삶을 살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에겐 언제나 막연히 바라는 그 언젠가가 있기에,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고 살 수 있다.-
김별 | 글 쓰는 연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