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18일자로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올해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을 통해 23주차(6월 2일~8일)에 말라리아 위험지역(서울, 인천, 경기, 강원)에서 채집한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3개 시·군 이상에서 증가함에 따라 주의보 기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말라리아 증상은 일반적으로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위험지역 내 의료기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환자(37.5℃ 이상)가 방문 시 말라리아를 의심해야 한다.
이에 신속진단검사(RDT)와 확인진단검사(현미경검사 또는 유전자 검출검사)를 실시하며, 신속진단검사결과가 음성이라도 임상·역학적으로 필요시 유전자 검출검사(PCR)를 실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은 올해부터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4개 시도(서울·인천·경기·강원) 내 53개 시군구로 확대했다.
또한 위험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예방수칙 및 인식도 제고를 위해 말라리아 주의보-경보체계를 도입해 말라리아 유행을 조기에 차단하기로 했다.
한편 말라리아 위험지역 53개 시군구 내 61개 지점에서 23주 차 매개모기 밀도 감시 결과, 하루 평균 모기지수가 0.5이상인 지역이 강화군(0.8), 파주시(0.8), 철원군(0.6)으로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
모기지수(Trap Index, TI)는 하룻밤에 한 대의 채집기에 채집된 모기의 평균 수다.
특히 올해 주의보 발령은 지난해보다 1주 이른데, 이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의 23주 차 최고 기온(27.3℃)이 평년 및 전년 대비 2℃ 높아져 모기의 활동이 다소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청은 2009년부터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 사업을 국방부, 보건환경연구원(서울, 경기, 인천, 강원), 보건소와 함께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해마다 4월부터 10월까지 주간 감시 결과를 질병청 감염병 누리집(www.kdca.go.kr)과 주간지(감염병포털, dportal.kdca.go.kr)에 공개하고 있다.
이에 올해 신고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3주(6.8)까지 모두 101명으로 전년 동기(137명) 대비 2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환자 발생 현황은 경기(60.4%), 인천(14.9%), 서울(12.9%) 순이었으며 역학조사 결과 주요 추정 감염지역은 경기 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고양시 일산서구, 인천 강화군으로 확인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말라리아 퇴치 우선국가로 2030년 국내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4개 추진전략을 포함한 제2차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잇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는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면서 “특히 말라리아 위험지역 주민은 말라리아 의심 증상 발생 때 가까운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