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도 못되던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것은 지난날 이공계 우대 정책으로 최고의 인재들이 이공계에 진학했던 것이 일등 공신이라고 하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공계는 인기가 없다. 특히 순수과학은 인기가 더욱 없다. 과학기술이 경제와 국방의 핵심으로서 국가경쟁력의 토대란 점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설 뿐이다. 요즘 대학입시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의 상당수는 의과대학에 진학한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과거처럼 의사의 수입이 좋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국내 2위의 공과대학인 포스텍(포항공대)의 수석졸업생이 의과대학에 편입학했고, 지방대 의과대학 입학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입학생의 수능 점수보다 높다고 한다. 의과대학의 인기는 카이스트를 제외한 이공계 대학을 능가한다. 이공계 대학에 진학해서도 최우수 학생들의 상당수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한다. 심지어 카이스트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여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이공계 대학 우수학생의 상당수는 5급 공무원 시험, 변리사 시험 등의 고시나 자격증 시험에 매달린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일반 회사에 취직한다. 정작
계절도 이제 만산홍엽(滿山紅葉)의 끝자락이다. 하지만 산을 찾는 인구가 많아 산불 발생 위험이 높다. 국민소득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을 찾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 산불 발생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10년 간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연간 485건으로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 210건(43%), 논ㆍ밭두렁 소각 90건(19%), 쓰레기 소각 38건(8%) 등으로 입산자의 실화가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온 국민의 정성으로 가꾼 귀중한 산림이 산불로 인해 순식간에 폐허가 되고, 산불 규모의 대형화, 산불 진화 시 인명 피해 등이 발생하고 있어 산불예방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불은 작은 관심만 가지면 예방할 수가 있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와 소방서에서는 산불의 예방과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입산자 실화, 논ㆍ밭두렁 소각, 쓰레기 소각 등의 무관심한 행동으로 일어나고 있다. 국민의 주의와 협조가 꼭 필요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쓰레기 소각, 산 가까운 곳에서 논ㆍ밭두렁 태우기, 산에서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등 사소한 부주의가 산불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따라서 작은 관심만 가져도 산불은 쉽게 예방할 수
6․25전쟁 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다. 그 위상에 걸맞게 올림픽, 월드컵, G20 정상회의 등의 주요 국제행사도 무난히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유일한 나라로 국제적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배우려고, 우리나라를 모델로 삼으려고 하는 나라가 많아졌다. 그러나 위상에 걸맞지 않게 끊임없이 부정부패 사건이 터져 많은 사람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발표한 2010년 한국의 부패인식지수는 10점 만점에 5.4점으로 178개국 중 39위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22위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OECD 평균 7.0에 비하면 1.6점이나 낮다. 한 연구기관의 연구결과를 보면 국가청렴도가 1점 올라가면 1인당 국민소득이 무려 4713달러가 늘어난다고 한다. 만약 우리나라가 OECD 국가들의 평균 정도의 부패인식지수를 가진다면 GDP도 1조35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러시아(1조4769억)나 캐나다(1조5367억)에 거의 육박하는 규모가 된다. 부패를 없애고 청렴한 나라를 만들면 그만큼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을 의미하
거창하고 실속 없는 사업가보다 펜치 잘 다루는 기술자가 오래 살아남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처음 나올 때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오히려 현실적인 말이 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평생직장의 시대가 아닌 평생직업의 시대이다. 평생직장의 시대가 가고 평생직업의 시대가 온 것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이다.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시 구조조정의 물결, 갈수록 전문인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 등의 이유들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변화는 결국 노동시장의 유연화라는 결과로 나타났고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추세이며 이로 인해 우리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정한 고용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는 인기가 없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그러면 이와 같은 변화는 개인으로 하여금 어떤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가. 부모가 논 팔고 밭팔아 자식을 공부시키고 대학에 보내려고 노력했던 것은 대부분 안정적인 직장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안정적인 직장만으로는 결코 평생직장과 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평균수명이 너무도 많이 늘어
세상엔 옳은 일이 있고 옳지 못한 일이 있으며 다수의 찬성이 있다. 포퓰리즘은 옳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위정자들이 나라의 장래는 생각하지 않고 표를 얻기 위해 과잉복지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어 그 공약을 실천하다 국가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아르헨티나와 그리스는 포퓰리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으며, 옳지 못한 일의 결과는 국가뿐 아니라 단체나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초․중․고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교사라고 하며 교사는 교원임용고시에 합격하면 성적순으로 임명장을 준다. 교사는 주로 초등학교ㆍ중학교ㆍ고등학교 따위에서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하고 있고 다른 말로 하면 선생이라고 한다. 교사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학생을 가르치지 않는 사람을 교사로 호칭하는 우(愚)를 초․중등교육법에서 범하고 있다. 사서교사, 영양교사, 간호교사가 바로 그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육감 산하에 근무하는 비교사들의 노동조합에서 학교나 교육청 등에 근무하는 교사가 아닌 공무원들도 모두 선생으로 호칭하자는 요구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법원에 근무하는 비판사들이 자기들을 ○○판사로 호칭하자고 한다 해도, 검찰청에 근
안전을 위해 불안전 요인을 제거하자 이 종 만 김천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위 재해예방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이론으로 여겨지는 하인리히(H.W.Heinrich)의 ‘산업재해예방법’에 따르면 사고와 손실의 관계는 우연적이지만, 사고발생과 원인의 관계는 필연적이라고 한다. 모든 사고를 대처함에 있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연에 기인한 손실방지 대책보다 필연적인 사고원인을 제거해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쉽고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소방 기관에서는 화재피해 저감을 위해 각종 훈련과 관련 대책들을 쏟아내며 쉼 없이 달리고 있다. 하지만 소방서의 화재진압 활동 및 구조․구급활동은 이미 발생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손실방지 대책일 뿐 사고의 피해를 제로로 만드는 예방대책이 아니다. 물론, 소방서에서 화재 및 각종 사고예방을 위한 홍보 및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소방공무원들의 노력만으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예방엔 무리가 있다. 각종 사고의 예방활동에 있어 소방서는 조연일 뿐, 주연은 시민이기 때문이다. 흔히 사고는 안전관리 결함, 불안전한 상태 및 행동 등 수많은 불안한 요인이 존재하고, 그 중 하나를 제거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을 막아 큰 피해를 예방 할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마을 주변의 산에서 시사(時祀)를 지내면 동네 아이들이 시사 지내는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시사가 끝나면 시사 지낸 음식을 한 목기(木器)씩 받아와 맛있게 먹었는데, 어린 동생이 있는 아이들은 동생을 업고 가서 동생의 몫으로 한 목기 더 받아와 먹었다. 필자는 어른들이 집에 계실 때 시사를 지내면 시사 음식을 받으러 갈 수가 없었다. 그런 음식을 받아다 먹었다가는 거지처럼 그런 걸 왜 받아오느냐고 혼쭐이 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는 우리 속담처럼 사람이 체면을 깎는 일을 해선 안 된다는 교육이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청주의 봉명동에 단독주택을 구입하면서 채무가 800만 원 있었다. 월급쟁이로써 수입을 늘릴 수는 없고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 구내식당에서 1200원이면 사먹을 수 있는 점심을 굶었고 동료들이 점심을 거르는 것을 알고 점심을 사주려고 했지만 따라가지 않았다. 배는 고프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때는 돈이 없어 6개월 정도 하루 한 끼도 못 먹는 날도 있었고 하루 90원짜리 빵 한두 개로 식사를 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가 고파도 배고픈 내색을 일체
시기심과 비교, 그리고 행복 김병연 시인·수필가 시기심이란 남이 잘되는 것을 샘하고 미워하는 마음이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하고 있다. 시기심은 모든 인간관계를 무너트리는, 행복을 파괴하는 핵폭탄이다. 시기심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남이 잘됐을 때 한턱내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먼저 축하해 줘야 된다. 필자도 몇 년 전까지는 남보다 경제적으로 우월하게 살기 위해 비교하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비교하지 않고 산다. 왜냐하면 인간의 욕망은 아무리 채워도 끝이 없기 때문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비교는 시기심을 유발하고 열등감을 낳기 십상이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심리, 즉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부끄러운 속담은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데서 연유한다. 수많은 사람들을 격분시키는 야만적 행위인 무시와 경멸도 결국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데서 연유한다. 남이 잘되면 한턱내기를 바라는 것이 대부분 인간의 심리다. 하지만 이 심리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남이 잘되면 한턱내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축하해 줘야 된다. 필자는 몇 해 전 중학교 동기생이 사무관 승진을 했을
“화재출동입니다, 길을 비켜주세요!!” 황 길 석 김천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위 오늘도 어김없이 요란한 출동지령 싸이렌 소리가 사무실에 울려 퍼지고 대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상기된 표정으로 소방차에 오른다. 1분 1초가 아까운 이 시각. 정말이지 말 그대로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다. 화재 등 급박한 재난출동은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도착하느냐에 따라 생명의 생사가 결정되고 화재를 신속하게 할 수 있느냐의 분수령이 된다. 무전기에서 들리는 급박한 신고를 듣고 출동을 하다보면 사이렌이 울리고 경광등을 반짝거리더라도 비켜주기는커녕 오히려 추월하거나 끼어들고 진입로를 막는 경우를 겪게 된다. 한술 더해서 어떤 차량은 화재출동을 하는 소방차를 따라오며 얌체운행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확성기로“화재 출동입니다. ○○차량 옆으로 길을 비켜주세요”라고 해도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가만히 있는 운전자들,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고 그들의 귀에 들리는 것은 무엇인가? 소방차와 구급차가 싸이렌과 경광등을 동반하여 달려가는데도 그 앞을 가로막는 차량들- 화재 및 사고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여도 실제로 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설마 우리집, 우리가족은 아니겠지’하는 안
사회지도층부터 솔선수범을 김 병 연 시인·수필가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교사, 판검사, 경찰관, 국영기업 임직원 등 공직자라면 개인적 욕심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것이다. 밤을 새우고 휴일을 잊은 채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도 있다. 공익을 위한 노력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도 있다. 그런 반면 근무 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하여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기는 공직자, 공권력을 이용해서 사익을 취하는 공직자가 있어 국민 불신을 사기도 하고, 불법이나 범죄행위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공직자가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희대의 뇌물과 부정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선 모 판사의 행각에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쯤 되면 사법계는 범죄계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게다. 만연한 뇌물과 심각한 사회문제인 음주운전과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아직도 공직 내부에서는 솜방망이다. 국민은 강력한 처벌을 바라고 있다.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다. 고위공직자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와 검증절차를 보면 존경은커녕 범죄자들 못지않은 나쁜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