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은 두 개의 점을 잇는 가장 짧은 하나의 선이다. 우리는 직선에 친숙하다. 건물은 직선의 조합으로 반듯하고 높게 올라간다. 길도 직선으로 뻗고 가로등도 직선이다. 건물에 들어서면 4각의 대리석을 밟고 4각의 기둥과 벽을 대하게 된다. 내비게이션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장 짧은 길을 안내한다. 직선적 환경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낮에는 사냥하고 밤에는 쉬던 시대의 시간은 낮과 밤으로 구별되어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욕구의 증가는 시간을 톱니바퀴로 표시하는 직선의 시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시간은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게 되었다. 결국 단위시간에 누가 더 많은 것을 갖는가를 계량하게 되고, 크고 작음의 비교는 한없는 욕망을 만들어나갔다. 결국 기준이 되는 직선의 수가 점점 늘어나서 수많은 직선의 감옥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이다. 물은 언제나 낮은 곳을 찾아 직선으로 움직인다. 폭포가 그렇고 유리창의 빗물은 직선을 그린다. 하지만 강은 굽이굽이 돌아 흐른다. 높은 산정에 올라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내려다보면, 멀리 구불구불 은빛으로 반짝이며 흐르는 강을 보게 된다. 평탄한 평야에서도, 산과 산 사이에서도 구불구불 흐르는 강은 평화를 느
너와 내가 모여 우리가 되지만 내가 빠지면 너희들이 된다. 우리는 우리 가족, 우리 동네, 우리 고장, 우리나라로 확대된다. 지역이 넓어지고 사람이 많아지면 마음도 같이 넓어져야 하는데 마음은 오히려 좁아진다. 좁은 우리들과 너희들은 물과 기름이 된다. 오직 나만 생각하여 내 탓은 없고 남의 탓만 있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른다. 산에서 골짜기로, 시내로, 강으로, 바다로 흘러간다. 흘러가는 도중에 장애물을 만나면 파괴하기보다는 넘어가고 넘을 수 없으면 부드럽게 돌아가 종래에는 가장 낮은 곳에 가장 많이 모인다. 물은 그 아래를 들여다보면 낮은 데도 있고 깊은 데도 있고 온갖 것들이 그 아래서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으나 수면은 언제나 수평을 이룬다. 물이 한꺼번에 많아져 급류를 이루면 수면이 높고 거칠어지는 것이 마치 인간 속의 뭔가가 넘쳐 화를 참지 못하고 밖으로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고 상대방이 높이 보여 자신만 낮다고 생각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과 유사하다. 그릇은 작은데 물이 너무 많아 흘러넘쳐 주위를 휩쓸어 버리는 것은 좁은 마음에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하기보다는 해코지를 하려거나 내치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과
도시생활에 못지않게 농촌에서도 비닐ㆍ스티로폼 등 농산폐기물 등 많은 생활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른 아침이나 어두워질 무렵에 농촌지역을 지니다 보면 불법소각이 이루어지는 걸 종종 보게 된다. 연기가 나는 것만 보곤 화재로 오인해 신고하는 것이 다반사다. 때로는 거세진 불꽃이 산불로 이어져 수십년 가꿔온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기도 한다. 또 무단으로 쓰레기를 소각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노인들이라 과태료 부과 등의 강력한 규제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소방관서는 겨울철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자해, 화재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산불의 주범인 농촌 생활형 잡불에 대한 위험을 강조하고 있다. 산불의 경의 재산 피해, 자연 피해도 매우 크지만, 환경오염 측면에서도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화재예방 계도 활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은 소방관서와 국민의 의식의 차이이다. 물론 ‘그것 좀 태운 것이 뭐 대수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냥 쓰레기를 태웠을 때, 소각시설에서 태울 때보다 수십배 이상의 다이옥신, 일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이렇듯, 잘못된 소각행위는 재산, 자연피해와 더불어 환경오염 또한 심각하
학교폭력이 빈발하여 각종 대책이 시행되고 있으나 학생의 인권 강화와 함께 체벌이 금지되면서 학생들이 교사를 성희롱하고 폭행하는 경우까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폭력 예방이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심지어 학부모들이 학교에 가서 교사에게 폭언을 하거나 구타하는 사례도 있다. 경기도의 어느 고등학교에서는 만취한 고등학생들이 난동을 부려도 속수무책이었다. 이와 같은 결과가 초래되고 있는 배경으로 여러 가지 이유를 찾아볼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약화된 것을 들 수 있다. 간단한 체벌이나 훈계에도 학생들의 반발이 심하고 오히려 교사를 조롱하는 태도를 보여도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다. 일부 교사들이 자제력이나 판단력 부족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학생과 학부모의 책임이 더 크다. 학생의 권리만 강조한 결과, 교사들의 통제력이 약화된 것을 학생들이 간파하여 지시를 무시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도 자녀를 과보호하고 자기 자녀의 장래에만 관심을 집중하여 교사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다가 실망하게 되면 쉽게 비난한다. 새벽부터 밤까지 공부하는 자녀도 측은하겠지만 그들을 지도하는 교사도 마찬가지 처지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
인간은 누구나 어디서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고, 가정이나 사회에서 대등한 자격으로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생존적인 기본권이다. 그러나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여서 집단적 생활을 하는 공동사회에서는 그 사회의 유지를 위해서 다양한 개인의 자유를 억제하거나 제한해서 사회전체를 유지시키는 질서가 필요하다. 이것이 인간의 공동생활에 꼭 필요한 도덕적 규범인 사회윤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회윤리는 사회구성원인 개개인의 특정적인 감정이나 행동의 제한적 작용이 요구되고 특정 사회질서유지에 필요한 사회풍토 안에서 생활하면서 그 사회풍토가 일반적으로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 속에서 자연적으로 특정한 형식 즉 문화가 이루어진다. 이것이 자율적인 사회 규범이든 종교 규범이든 윤리도덕, 관습, 풍습이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하던지 제재를 통해 현재로서 그 사회에 필요한 질서유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정신적으로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서는 범죄, 비행, 빈곤과 반사회, 사회부적응과 일탈 등 사회병리현상도 분야별로 조사 분석하여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의 사회질서 현실을 되돌아보자. 어디를 가든 통행에 불편을 주는 불법 주정차. 횡단보도까지도
예전엔 대학 졸업 시즌이 되면 꼭 보도되는 기사가 있었다. 대학 수석 졸업자와 수석 졸업자가 받은 졸업 학점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수석 졸업자가 받은 대단한 대학 졸업 학점에 경이를 표하곤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러한 기사를 만나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보도되더라도 특별한 이야기 거리가 되지 못한다. 전 학년 A⁺를 받은 학생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보도에 따르면 60%가 넘는 학생들이 A학점을 받은 대학도 있다. 좀 과장하면 셋 중 둘은 A학점을 받은 것이다. 이런 지경이면 A학점을 받지 못한 학생이 오히려 이상하다. 이러니 수석 졸업자의 성적이 무슨 뉴스거리가 되겠는가. 필자는 학점이 부풀려진 원인으로 대학의 양적 팽창과 그릇된 제자 사랑을 지적하고 싶다. 현재 대학 진학자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80%(한때는 84%) 정도이고 원하는 일자리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1980년대를 지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속도는 그 전에 비해 둔화되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대학은 엄청난 양적 성장을 했다. 이제는 국내에서 신입생을 수급하기 힘들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구조적으로 구직자가 일자리보다 크게 많아졌다. 이런 취업 환경에
비상구의 사전적 의미는 화재나 지진 따위의 갑작스런 사고가 일어날 때 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한 출입구로 풀이된다. 즉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는 문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생명의 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생명의 문인 비상구를 폐쇄하고 물건을 적치하여 생명의 문을 닫아버린다면, 화재로 인해 발생된 연기와 불길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긴장하여 집단적 패닉 상태에 빠지기 쉬우며 비상구의 위치도 파악하지 않은채 무작정 화재의 반대편으로만 도망가고, 심지어 밖으로 뛰어내리기 까지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소방시설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법제10조 및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 제11조에 위반한 피난·방화시설을 폐쇄 또는 훼손하는 행위와 비상구에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를 적발 해당 주민이 관할 소방서에 신고하면 신고사항에 대해 현장 확인하여 신고자에게 1회 5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다중이용업소의 관계인은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피난ㆍ방화시설을 잘 유지ㆍ관리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유사시 손님들의 피난계획을 미리 마련해 놓지 않거나 통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다. 이 두 속담은 요즘의 가치관과 맞아떨어진다. 보기에 좋아 떡을 집었는데 맛까지 좋으니 행운이고 칙칙한 옷 사이에서 때깔 좋은 옷을 골랐는데 같은 값이라니 이 또한 행운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드물게 일어나는 요행이다. 겉을 치장하느라 안을 소홀히 해 품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확률이 높고 안이 갖고 있는 약점을 숨기려고 밖을 요란하게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 사회의 가치척도는 인격이 사라지고 밖으로 드러난 자동차와 집과 옷과 미모 그리고 사회․경제적 위상으로 인격과 능력을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기에 좋으면 모든 게 좋을 것이란 막연한 믿음과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를 차지하려는 섣부른 경쟁 심리를 부추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보기 좋은 것에 기대어 내용을 소홀히 하거나 내용의 부실을 보기 좋은 것으로 은폐하기도 한다. 옛날 어른들은 이런 뜻으로 앞의 속담을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두 속담의 진의는 아마도 매사에 최선을 다해 마무리를 잘하라는 충고로, 좀 더 효용가치가 큰 것을 선택하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요즘의 외형중심주의는 간판이라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산지가 6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 중에서 90% 이상의 산지가 나무로 뒤덮여 있어 건조해지는 초겨울부터 이듬해 새싹이 돋기 전까지는 산불에 매우 취약한 환경일 수밖에 없다. 또한 건조기에는 경사와 굴곡이 심한 산악 지형에서의 불은 전개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접근성도 어려워 산불진화에 큰 어려움이 따라 그 피해 또한 더욱 커지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300건에서 400건 이상의 국내 산불발생과 200ha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단순하게 산림피해 뿐만 아니라 동물 및 생태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을 감안한다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피해가 매년 발생해 왔기 때문이다. 산은 우리에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잘 가꿔진 나무 1ha는 연간 16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를 맑게 해주고, 12t의 산소를 생산하여 많은 사람들이 숨을 쉴 수 있게 하며, 그리고 약 2.8t의 물을 땅속에 더 머금게 하여 수자원을 증가시키고 맑은 물을 공급하는 우리에게 고마운 일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산불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하는 엄청난 파괴력으로 그 안에 서식하는 야생동식물 대부분을 죽음에 이르게 하여
지난해 사교육비는 20조1266억 원을 기록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교육비를 포함하면 3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사교육을 잡는 데는 공교육 내실화뿐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교육 당국은 이 평범한 진리를 하찮게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일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열 명 중 네 명 이상이 대학 출신으로 나타났다. 1980년 10.3%, 1990년 18.8%, 2000년 31.4% 등 대학 출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대학 졸업자 증가는 고급인력이 필요했던 산업화·정보화 과정의 시대적 요구와 높은 교육열의 산물로 순기능이 더 많지만 사교육비 부담이란 심각한 부작용도 양산했다. 대졸 실업자 역시 학력 인플레가 빚은 결과물이다. 2010년 학생 1인당 한 달 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이 24만1천 원, 중학생 26만2천 원, 고등학생 21만8천 원이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을 기준으로 하면 초등학생 28만4천 원, 중학생 36만8천 원, 고등학생 42만2천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단지 통계상의 수치일 뿐이다. 대도시 학부모가 지출하는 체감 사교육비는 이보다 훨씬 많다. 주요 과목 중 한 과목 과외비도 안 되는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