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을수록 살찌고
나이는 먹을수록 슬프다
새로 사귄 사람은 신선할 수 있지만
정든 사람처럼 눈물을 닦아줄 수는 없다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으며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다
장미가 아름다워 꺾어보니 가시가 있고
꽃에 담은 사랑은 꽃이 시들면 사라지지만
마음에 새긴 사랑은 영원하다
칭찬은 해줄수록 고맙고
인정은 나눌수록 가깝고
사랑은 베풀수록 애틋하며
몸은 낮출수록 멋있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며
행복은 누릴수록 커진다
김병연 / 시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