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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ㆍ투고

[칼럼] 한 여인에게서 양심을 배우자 / 김병연


몇 년 전 신문 보도에 따르면, 자기 승용차에서 옷을 벗고 외간 남자(53세)와 함께 있던 42세의 여인이 남편에게 들키자 한강에 투신해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숨진 여인과 함께 차에 있었던 남자는 현역 육군 준장 이 모 씨로 확인됐다. 이 준장은 육군3사관학교 출신으로 약 5년 전쯤 영어 동호회에서 숨진 이 모 여인을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당시 한 달에 두 번씩 모임을 가지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15년 경력의 베테랑 보험설계사인 이 여인은 주로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영업했고, 이 준장도 고객 중 한 명이었다.
 
숨진 이 여인은 사건 당일 출근하면서 남편에게 미국 유학 간다고 연락이 끊겼다가 3년 만에 다시 연락 온 군인이 있어 만나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 여인은 이날 밤 11시쯤 남편에게 전화해 술을 마셔 대리기사가 운전해서 집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자정이 다 되도록 귀가하지 않고 휴대전화 통화도 되지 않자 남편은 자택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 주변으로 아내를 찾아 나섰다. 남편은 곧 아파트 주변 골목에 주차된 아내의 승용차를 발견했다. 뿌옇게 김이 서린 차 문을 열자 하의를 모두 벗은 아내와 50대 남성이 뒷좌석에 함께 앉아 있었다. 남자는 바지와 상의를 입은 상태였다.
 
남편은 아내에게 집에 가 있어라 라고 말한 뒤 남자를 차에서 끌어내려 폭행했다. 처음 얼마 동안 폭행을 말리던 아내가 그 사람 때리면 당신이 당한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이 이상해 남자의 주머니를 뒤져 명함을 찾아냈고 남자는 현역 육군 준장이었다. 남자는 신분이 드러나자 내가 정신이 나갔었다고 하면서 남편 이 씨에게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했다고 한다.
 
그동안 부인 이 씨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인근 한강 둔치로 가 1시간쯤 혼자 있다가 한남대교 인근에서 한강으로 뛰어들었다. 119구조대에 의해 20여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며칠 만에 숨졌다.
 
남편 이 씨는 아내만 옷을 벗고 있었으니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약을 먹였는지 아내의 눈이 뒤집혀 있었고 처음엔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반면 이 준장은 이 씨가 일주일쯤 전에 만나자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유부녀인지도 몰랐다. 기사도(騎士道) 정신으로 집에 데려다 줬고 술에 취해 몸을 못 가누기에 수발을 들어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이 씨가 이 준장과 불륜 관계인지, 성폭행을 당하는 중이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준장은 한 달쯤 뒤 전역을 앞두고 있었고 지방 모 대학 군사교육학과 교수직에 응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만 원․수억 원의 뇌물을 받고도 모르쇠와 오리발로 일관하다 증거가 나오면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공직자가 많은 세상, 고위공직자 부인은 족집게 투자가라는 세상, 지위가 높은 것이 부끄러운 세상, 스폰서 검사와 그랜저 검사에 이어 벤츠 여검사까지 등장한 세상, 전관예우로 축재를 하는 세상, 지위가 높으면 큰 도둑이고 지위가 낮으면 작은 도둑이라는 세상, 권한과 권력은 축재의 수단이 됐다는 세상, 뇌물은 받은 자만 처벌해야 나라가 깨끗해질 테지만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세상,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스캔들이라는 세상에서 남편에게 용서를 빌고 잘못한 만큼 남편에게 더 잘해주는 것으로 속죄를 했어도 될 것을 굳이 자살로 속죄한 마흔두 살의 여인에게서 우리는 양심이 무언지 배워야 한다.
 
우리 사회는 난 사람과 든 사람은 많지만, 된 사람이 너무나 적지 않나 싶다. 

 
자신의 과오를 자살로 속죄한 한 여인에게서 양심이 무엇인지 똑바로 배워야 한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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