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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與 '권영세 비대위' 출범…첫 행보는 계엄 사과·참사 수습(종합)

"계엄·탄핵으로 불안·걱정 끼친 점, 국민께 깊이 사과"…당 통합도 강조
지명직 비대위원·당직 인선에도 계파색 배제·선수별 안배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비상계엄 및 탄핵 사태로 촉발된 당의 위기를 수습할 책임자로 공식 등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6일 사퇴한 지 2주 만으로, 권 비대위원장은 비상계엄 및 대통령 탄핵에 대한 공식 사과와 제주항공 참사 수습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국위원회 투표를 거쳐 공식 취임한 직후 서면으로 배포한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달 가까이 흐르는 동안 권성동 당 대표 겸 원내대표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하는 등 개별 입장은 간간이 나왔지만, 당 대표가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권 비대위원장이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면서 이번 비대위를 두고 '도로 친윤'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그는 그러면서 "서로의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지금의 위기 앞에서는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며 당 화합을 통한 안정도 강조했다.

야권의 이른바 '릴레이 탄핵'과 특검법 공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단일대오로 맞서야 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런 의지는 권 비대위원장이 취임 직후 발표한 비대위원 및 주요 당직 인선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명직 비대위원에 내정된 임이자·최형두·최보윤·김용태 의원은 당내에서 대체로 계파색이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반대 당론'을 어기고 내란 일반특검법에는 찬성표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는 기권 표를 행사한 바 있다.

사무총장에 내정된 이양수 의원도 계파색이 옅고, 전략기획부총장 내정자 조정훈 의원과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강명구 의원은 친윤계지만, 조직부총장에 내정된 김재섭 의원은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는 소장파로 분류된다.

한동훈 전 대표 당시 임명된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주진우 법률자문위원장은 유임됐다.

권 비대위원장은 공식 임명이 결정된 직후 취임식을 생략한 채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유족들을 위로하고 정부 측에 조속한 수습을 당부하면서 "정부에서 도울 수 있는 것은 다 돕고, 우리 당에서도 도울 수 있는 최대한을 돕겠다"고 말했다.

국가 애도 기간임을 고려해 정치적 행보와 메시지를 최소화하고 재난 수습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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