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키즈키'가 지난 2월 초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NHK가 1일 보도했다.
아키즈키는 대만해협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항해한 뒤 지난달 5일 남중국해에서 미국·호주·필리핀 군과 공동 훈련을 했다.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작년 9월 이후 두 번째이며, 단독으로 지나간 것은 처음이다. 작년 9월에는 호주, 뉴질랜드 함정이 함께 항해했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12월 중국 군함 3척과 해경 선박 3척이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 사이를 통과하고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 해역에 함포를 탑재한 중국 선박이 잇따라 출현하자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대항 조치로 아키즈키의 대만해협 통과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대만 사이에 있는 대만해협이 자국에 속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 국가는 어떤 나라의 영해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 수역이라고 맞서고 있다.
일본도 대만해협이 중국 영해 바깥에 있어 항해의 자유가 인정된다고 보고 있다.
요미우리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위압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역대 정권은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해상자위대 호위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자제해 왔다"며 "하지만 중국이 대만 유사시를 가정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항해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쪽으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4월 초 도쿄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NHK 등이 전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미일 국방장관 회담이 3월 하순 개최될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 시기가 다소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양국 국방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미일 동맹 강화, 내달 자위대 통합작전사령부 출범에 따른 미군과 자위대 간 지휘·통제 체계 개선, 북한과 중국에 대한 대응책 등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헤그세스 장관과 나카타니 방위상은 회담 전에 태평양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이오토(硫黃島)를 찾아 미일 합동 위령식에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