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탄핵 등 관련 절차가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대체로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검찰의 계엄 사태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데 한국의 민주주의 제도와 헌법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난 윤 대통령이 한 모든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넓게 얘기하자면 우리는 지난 몇 주간 헌법 절차가 취지대로 작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라는) 행동을 취하자 의회가 탄핵으로 대응했고,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들어섰다. 민주주의 제도는 그렇게 작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그 과정이 매끄러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미국도 민주주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특히 거의 4년 전 1월 6일(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에 훤히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밀러 대변인은 미국은 계엄령 선포 이후 한국 정부와 대화에서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존중되고 법치주의가 유지돼야 한다"는 미국의 기대를 분명
(서울=연합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수백명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 중에 사상했다는 미국 당국자의 확인이 전해졌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군 당국자는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하다가 사상자 수백명을 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익명의 이 당국자는 북한군 사상자의 계급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하급 군인부터 가장 높은 계급에 아주 가까운 군인까지라고 답변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에도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이다 사상자가 발생한 정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와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의 게시물에 따르면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은 쿠르스크주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기습적으로 점령한 러시아의 서부 영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지역을 탈환하지 못해 몇달째 고심하고 있다. 현재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의 규모는 1만1천명 정도로 추산된다. 실제 전투에 투입되는 인원은 아직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군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시험비행을 떠났다가 예기치 않은 문제들로 수개월간 발이 묶인 우주비행사 2명의 귀환 일정이 또다시 지연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7일(현지시간) 우주비행사들을 태워 ISS에 보내는 역할을 담당하는 스페이스X의 우주선 교체에 따라 현재 ISS에 체류 중인 NASA 소속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의 지구 귀환 일정도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NASA는 윌리엄스와 윌모어가 타고 올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지구에서 발사하는 시점이 일러도 내년 3월 말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두 우주비행사의 귀환 일정은 내년 2월 중으로 알려진 바 있는데, 이번 일정 조정에 따라 두 달가량 더 늦어지게 됐다. 이렇게 되면 두 우주비행사의 ISS 체류 기간은 약 10개월로 늘어난다. 앞서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지난 6월 5일 보잉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이 우주선을 타고 약 8일간 비행 일정으로 지구를 떠났다. 하지만 스타라이너가 ISS에 도킹한 이후 기체에서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여러 결함이 확인되면서 지구 귀환 일정이 계속
(제네바=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포격하면서 최소 8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러시아 서부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석유시설에 불이 났다. 14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 헤르손 일대를 포격했다. 올렉산드르 프로쿠틴 헤르손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며 "주거용 건물 3채와 단독주택 2채, 다수의 차량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밤사이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무인기(드론) 132대 중 58대를 격추했고 나머지 드론 중 72대는 전자전 장비로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도 교전이 벌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하루 동안 서부 쿠르스크 일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병력 200명과 탱크 1대, 미국산 브래들리 보병 전투차량 1대, 박격포 1대 등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서부 오룔 지역의 석유 저장시설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오룔시 교외에 있는 대형 석유 저장 터미널을 드론으로 공습해 화재를 일으켰다"며 "이 시설은 러시아군에 연료를 공급하는 군사산업단지 중 하나"라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된 후 외교부는 미국, 일본 등 우방국 측을 즉각 접촉해 한국의 대외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외교부 대변인실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날 저녁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내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의 외교·안보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으며, 한미동맹을 지속 강화·발전시켜 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굳건한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도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면담하고,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 차관은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이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엄중한 국제정세 하에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한일·한미일 간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러시아가 13일(현지시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우크라이나 곳곳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러시아는 전날 본토 공군기지를 우크라이나가 공격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입장을 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미사일 93기와 드론 200대를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피습 현황을 전하면서 "서방국이 지원한 F-16 전투기가 격추한 미사일 11기를 포함해 81발의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알렸다. 그는 "러시아는 이런 공격으로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이고 있다"면서 "세계는 강하게 반응해야 한다. 강력한 대응만이 테러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방공망을 피한 미사일과 드론은 수도 키이우 주변과 서부 르비우, 남부 오데사 등지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주로 떨어졌다. 가스 시설과 변전소 등이 주요 타격 지점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각지의 전력 회사들은 순환 정전을 확대하며 공습 피해로 인한 에너지 수급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력회사 야스노는 자사 고객 350만명 중 절반 정도가 정전을 겪고
(도쿄=연합뉴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미국 원자폭탄으로 피해를 본 히로시마 지역 피폭자 후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2심에서도 패소했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히로시마고등재판소(고등법원)는 이날 원폭 피해자 자녀인 이른바 '피폭 2세' 등 27명이 국가가 피폭 2세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헌법에 위반된다며 국가에 1인당 10만 엔(약 94만원)의 배상을 요구한 소송에서 1심에 이어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원고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폭자와 피폭 2세는 원폭 방사선 영향에서 의학적·과학적으로 현저한 차이가 있다"면서 국가가 피폭 2세를 원폭 관련 의료비를 지원하는 원호(援護) 대상으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원고는 피폭자와 피폭 2세 간 지원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불합리한 차별이라며 법 앞에 평등을 규정한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피폭자보호법'에 근거해 원폭 피해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피해자 자손은 이 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앞서 나가사키 지역 피폭 2세 등도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최대 500만달러(약 71억5천만원) 현상금을 내걸고 북한의 정보기술(IT) 노동자의 해외 송출 및 돈세탁 등에 관여한 중국 및 러시아 소재 북한 IT 회사 관련 정보를 공개 수배했다.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에 따라 북한 노동자 해외 송출, 돈세탁,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지원 활동 등에 대한 제보를 요청했다. 국무부가 찾고 있는 북한 업체는 중국 소재의 '옌볜 실버스타 네트워크 테크롤로지', 러시아 소재 '볼라시스 테크놀리지'다. 국무부는 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인 정성화, 실버스타 대표인 김류성, 블라시스 대표인 리경식을 비롯해 14명의 회사 대표 및 직원의 영문 및 한글 이름도 같이 공개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두 업체는 중국 지린성 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북한 IT 노동자 및 관리자를 파견한 뒤 이들을 프리랜서인 것처럼 속여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에 취업시켰다. 이를 통해 확보한 불법 수익을 세탁해 북한에 이익을 제공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2017년 4월부터 2023년까지 훔치거나 빌리는 등의 방식으로 확보한 수백명의 미국인 신분을 사용해 130여명의 북한 IT 노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것을 올해도 유지하기로 했다.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을 비롯해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명시한 '2023년도 국가별 테러 보고서'를 공개했다. 국무부는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김정남 독살 사건 등의 이유로 트럼프 정부 당시인 지난 2017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국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2017년 재지정 결정과 관련, "북한이 외국에서 발생한 암살 사건에 연루돼 국제 테러 행위를 반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1970년 일본 항공기 납치에 가담해 일본 정부가 수배 중인 적군파 4명이 북한에 계속 피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북한은 국제 테러 행위에 대한 역사적 지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무부의 북한에 대한 이런 기술은 예년 보고서와 동일하며 북한의 테러 지원 활동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국무부는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으로 지난 1988년 처음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가 2008년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 테러지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함께 개발해 온 확장현실(XR) 헤드셋이 내년 출시된다. 구글은 12일(현지시간) 이 헤드셋에 탑재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XR'을 선보이며 삼성이 개발한 첫 번째 기기가 내년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XR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지 2년여 만이다. 확장 현실을 의미하는 XR(eXtended Reality)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총망라하는 용어다.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이라는 코드명의 이 헤드셋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에 구글의 운영체제와 퀄컴의 칩이 장착된다. 기기에서 나오는 스크린 공간에 가상 콘텐츠와 앱이 배치돼 이용자는 새로운 방식으로 작업하거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 등과 대화하면서 현재 보고 있는 내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의 인기 앱들도 헤드셋에 맞춰 새롭게 재탄생된다. 유튜브와 구글 TV를 가상의 대형 화면에서 즐기고, 구글 포토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