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어린아이 말도 귀담아들어라.”는 말이 있다. 이런 속담은 모두 말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말을 할 때도 신중히 해야 하지만, 마음에 와 닿은 말 한마디를 깊이 새겨들으면 자신이 감동하고 인생도 변하게 된다. 말 한마디를 듣고 인생이 달라진 유명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인류의 스승 슈바이처 이야기다. 그가 1학년 때 또래들과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원 안에서 밖으로 밀어내기 놀이를 했다. 이렇게 놀이를 하던 도중 슈바이처가 동네 아이와 싸움이 붙었다. 슈바이처가 상대 아이를 쓰러뜨리고 주먹으로 내려치려는 순간, 밑에 깔려있던 아이가 “나도 너처럼 고깃국만 먹을 수 있었다면 절대로 너한테 지지 않을 거야”라고 했다. 이 말 한마디는 슈바이처의 영혼을 울렸고, 그의 일생을 굶주림과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는 데 힘을 쏟게 했다. 슈바이처(1875~1965)는 독일계의 프랑스인으로 의사이자 사상가로 목사와 대학 강사를 지냈으며 세계의 위인, 원시림의 성자 등으로 불리며 존경받는 인물이다. 가난하고 미개한 아프리카의 흑인들이 의사가 없어 질병으로 고통을 당
인간(人間)은 본래 이기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교육과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이타(利他)가 무엇인지를 배운다. 특히 인간과의 관계에서 부대껴본 경험은 이기(利己)만으로는 이 세상(世上)을 살아갈 수가 없음을 깨닫게 해준다.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각자의 생활습관과 태도를 지니고 살았던 남녀가 만나 하나가 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서로의 관계 속에서 손해 보려 하지 않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깨달았던 이타의 마음을 무너뜨린다. 이제 막 결혼을 한 신혼부부도 인간 본연의 이기적인 마음, 즉 주도권을 잡거나 상대방을 길들이겠다는 생각으로 인생의 새 출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생활(夫婦生活)은 불특정(不特定) 다수가 아닌 둘만의 관계에서 이루어짐으로 쉽사리 약점(弱點)을 감출 수가 없다. 더구나 서로에게 부끄러움을 감출 필요가 없는 아주 편한 관계이기 때문에 조심하려는 마음도 없다. 그러다 보니 자신(自身)의 모든 것을 여과(濾過) 없이 드러내 보일 수밖에 없다. 양보와 타협이 없는 이기적인 존재로서의 출발은 어김없이 갈등을 유발한다. 갈등이 증폭되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부부간의 싸움은 처음엔 아주 사소한 일로부터 출발한다. 그러
화가인 코끼리가 친구들을 초대했다. 풍경화를 그린 후 자신의 그림에 대한 평(評)을 들어볼 생각이었다. 나름 그림에 안목이 있다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가장 먼저 유명한 미술 평론가인 악어가 자신의 느낌을 밝혔다. “그림은 아주 훌륭한데 나일강이 없어서 좀 아쉬워.” 이어서 바다표범이 말했다. “나일강(Nile江)이 꼭 있어야 할 이유는 없어. 그런데 반드시 있어야 할 눈과 얼음은 어디 있는 거야?” 그때까지 아무 말이 없었던 돼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흠(欠)잡을 데 없이 완벽(完璧)한 그림이야. 개인적(個人的)으로는 배추도 한 포기 그려 넣었더라면 금상첨화(錦上添花)였을 것 같군.” 친구들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 코끼리는 자신의 그림에 친구들의 생각대로 나일강, 눈과 얼음, 배추 등을 모두 그려 넣었다. 수정작업이 끝난 후 코끼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친구들을 초대했다. 그리고 그들의 평을 기다렸다. 하지만 화가 코끼리의 예상과는 달리 친구들은 하나같이 경악했다. “이게 무슨 그림이야, 완전 엉망진창이군.” 대체적으로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정을 받는다. 그렇다고 고집불통(固執不通)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다른
농부(農夫)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라는 채소와 곡식을 보면서 흥미와 경이로움과 함께 감탄이 절로 나온다. 농부의 정성 어린 손길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곡식을 보면서, 깊은 사랑과 높은 관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또한 이와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농부는 씨앗의 덮개에 따라 흙의 덮개를 달리하고 씨앗에 따라 어떤 거름을 주고 얼마만큼의 물을 주며 병이 났을 때 어떤 농약을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농사를 짓는다. 비옥한 땅에 심어야 할 곡식과 거친 땅에서 잘 자라는 곡식을 분별하여 심는다. 선택하여 심은 씨앗이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꾸어야 하겠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칸트는 좋은 교육을 자손에게 남겨 주는 것은 유산 중에 최고의 유산이라고 했다.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은 일 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이 최고요, 십 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이 으뜸이요, 백 년의 계획은 사람을 심는 것이 제일이라고 하였다. 곡식을 심고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심는 것이요, 하나를 심어 백 명을 거두고 만 명을 먹일 수 있는 인재양성이 사람을 심는 일이다. 나라의 기둥감이나 대들보감이 될 수
한글은 세계 문자 가운데 가장 적은 숫자로 가장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 우수한 문자이다. 24개 부호의 조합으로 사람의 목청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 한글은 가장 과학적이고 배우기 쉬운 문자로 세계가 인정하고 있으며, 한글 총수는 1만2768자로 제일 많은 음을 가진 글자이고 백성을 위해 임금이 직접 만든 글자이다. 유네스코가 문맹퇴치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 바로 세종대왕상이며, 국제특허협력조약에선 10대 국제 공용어로 채택한 국제적인 문자가 됐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반포하실 때는 지식층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자가 유일하다시피 한 표현 수단이자 지적 과시 수단이었다. 한자는 진서라 하여 양반 글이고 한글은 언문이라 하여 천한 글로 폄하했다. 부끄러운 역사(歷史)이다. 배우기 쉽고 쓰기 간편하고 표현하기 편리하면 좋은 글이다. 바로 한글의 최대 장점이 배우기 쉽다는 데 있다. 해방 당시 80~90%이던 문맹률을 단기간에 퇴치할 수 있었던 것은 한글의 덕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정보사회에 적합한 문자로, 컴퓨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정보사회를 이끌어가는 힘이 되고 있다. 휴대폰 등의 모바일 기술이 전 세계에서
몇 년 전부터 겨울철만 되면, ‘삼한사미’라는 단어가 우리 귀에 들리기 시작한다. 겨울철 일주일 중에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하다는 ‘삼한사온’이라는 말 대신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라는 뜻의 ‘삼한사미’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겨울철 미세먼지로 인해 국민들은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그 크기가 머리카락의 20분의 1에 불과해 코나 기관지에서 잘 걸러지지 않고 인체에 축적되어 각종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국내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는 주장에 국민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국내 미세먼지의 원인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중국의 원인이 크다는 주장이 많은 연구 결과로 제시되었다. 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은 상반된 인식을 보인다. 한국은 미세먼지의 원인을 외부로부터 찾으며 중국에게 보다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는 여론을 만들어 대중들로 하여금 중국발 미세먼지를 확신하게 만들고 있다. 반면, 중국 측에서는 한국 미세먼지의 원인을 국내에서 찾으며 미세먼지 중국책임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한국의 중국발 미세먼지 논란이 중국으로 전해지자 사드 문제로 서로 상했던 감정에 더해져 한국이 자국 문제까지 중국 탓을 한다
인간의 거짓말 능력은 지능과 전두엽 크기에 비례한다고 한다. 사람은 하루에 10~200번 거짓말을 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 간에는 첫 10분 동안 평균 3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일상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거짓말은 선의의 거짓말이다. 선의의 거짓말은 적절하게 잘만 하면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지만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악의의 거짓말도 있다. 그것은 거의 범죄다. 특히 높은 사람들의 거짓말은 개인, 회사, 공동체, 나아가 국가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적자인데도 이익이 났다고 뻥치고, 돈을 받았으면서도 안 받았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청탁을 했는데도 안 했다고 잡아떼는 통에 우리 사회가 그동안 얼마나 몸살을 앓아야 했던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거짓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진실된 세상! 그런 세상은 있지도 않겠지만 듣기에는 참으로 좋다. 거짓말은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선의의 거짓말은 메마른 세상을 부드럽고 기름지게 한다. 그러나 독이 되는 거짓말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사람의 마음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래서 독이 되는 거짓말을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할 금기이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일상화되면서 거짓말의 전파 속도와
여행은 오랫동안 인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수렵채취를 위한 방랑생활, 노예와 토지 확보를 위한 정벌, 자원과 돈을 찾아 나선 항해, 식민지배와 자본의 확장을 위해 인류는 세계를 떠돌아다녔다. 여행은 언제나 인류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일반적으로 여행을 가장 많이 하고 익숙한 건 상인이었다. 상인들은 그들만의 생존방식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 산과 들과 바다와 강을 넘었다. 또 다른 여행의 주된 형식은 종교적 순례였다. 종교인들은 그들의 성지를 찾아 일부러 고행을 자처하며 기나긴 길을 걸었다. 이처럼 여행은 주로 생존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순례 같은 종교적 이유나 외교 같은 정치적 이유 정도였다. 여행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세계와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깨달음과 감동의 형식으로 변화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것은 유럽에서 유행되었던 그랜드투어라고 불리는 문명여행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까지 유행한 그랜드투어는 주로 상류층과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는데, 무엇보다 수준 높은 교양과 학습에 그 의미를 두고 있다. 이때 여행자들은 오랜 여행을 통해 문명과 역사를 구석구석 배우고 비싼 예술품을 구
부모의 사랑으로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서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고 때가 되면 혼인하여 달콤한 신혼생활을 하고 얼마 후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열심히 기르고 언젠가는 은퇴하여 인생의 황혼기를 맞으며 천명을 받아 생을 마감하는 것을 아마도 인간의 보편적 삶이라고 할 것이다. 물론 각종 사고와 질병으로 일찍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부모를 잘 만나 부족함 없이 살고 자신의 꿈을 이루며, 속 썩이는 배우자나 자식이 없고, 건강하게 장수하고, 즐겁게 살다가 고통 없이 편안히 죽는다면 이는 누구나 바라는 꿈같은 삶이다. 어디 그런 꿈같은 삶이 쉽게 찾아올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아마도 상당수는 정반대의 삶을 사는지도 모른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질환이나 소아마비 등으로 고통 받는 아이, 부모의 요절로 어쩔 수 없이 소년ㆍ소녀가장이 된 아이,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사고나 질병으로 죽는 아이 등 고난의 모습은 실로 다양하다. 그러면 편안히 잘사는 자들과 고난의 삶을 사는 자들의 현격한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과연 국가가 이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부모나 환경을 원망해야 하는가. 아니면 현재의 충분치 않은 사회안전망에 의존해야 하는가.
사람들이 자식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주려고 애쓰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러나 그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 가르쳐야 할 내용이 많더라도 도덕은 기본이다. 옛말에 미운 자식은 밥으로 키우고 귀한 자식은 매로 키우라는 말이 있다. 부모가 자식을 기르는 동안 지혜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와 대가는 고스란히 부모가 떠안게 된다. 자식은 부모가 인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이 인정하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일류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의 학생이 부모가 많은 재산을 남겨줄 것과 60대까지만 살다가 죽기를 바란다고 답했다고 한다.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변질되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로 스며들 땐 고스란히 악순환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다.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모를 살해하고, 살해 현장을 빠져나가는 아들에게 숨이 넘어가는 순간에도 피 묻은 옷을 갈아입고 가라고 말한 어머니의 마지막 말은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다. 자식을 귀하게 여긴다면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 주고 도덕을 철저히 가르쳐야 한다. 다시 말하면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