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약 133년 전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옛 지도가 공개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재단이 운영하는 독도체험관에서 1892년 하기와라 구니조(萩原國三)가 제작한 '분방상밀대일본지도' 중 '대일본전국' 지도를 전시한다고 5일 밝혔다. 분방상밀대일본지도는 일본의 각 지역을 총 15장으로 표시한 지도집이다. 그중 하나인 대일본전국은 당시 일본의 행정구역을 경계선으로 구분한 게 특징이다. 최북단에 있는 지시마(千島·쿠릴 열도를 지칭하는 일본의 명칭)에서 최남단의 오키나와(沖繩)까지 전 지역을 분홍색으로 채색했다. 오시마(大島), 미야코지마(宮古島) 등도 모두 분홍색으로 표시돼 있다. 그러나 조선과 만주, 러시아 연해주와 사할린 등은 색이 칠해져 있지 않다. 특히 일본을 기준으로 독도와 가장 가까운 오키(隱岐) 제도는 분홍색으로 칠해 일본 영토임을 표시했으나 울릉도와 독도는 어떤 색도 칠하지 않았다. 재단 측은 "지도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채색하지 않음으로써 두 섬이 일본 영토가 아님을 분명히 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울릉도는 '죽도'(竹島)로, 그 동남쪽에 있는 독도는 '송도'(松島)로 각각 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는 5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오늘 중으로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도착해 김 후보와 차담하면서 이같이 말했고, 김 후보는 "네"하고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 후보 측은 밝혔다. 김 후보 측은 한 후보 측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언론 기사가 나가자, 공지를 내고 "김 후보는 오늘 오전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잠시 조우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우한) 그 과정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다.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전했다. 양측 발표 내용에 따르면 한 후보는 '오늘' 회동을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만나자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구(舊)여권에서는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만나면 범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의 첫발을 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회동 시점 등 단순한 일정을 정하는 것부터 신경전이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은 조계사에서 두
(서울=연합뉴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는 "한국 천주교 주교들은 전국 신자들과 함께, 교황님을 추모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5일 밝혔다. 그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행렬이 국내에서 이어진 것과 관련해 "종교에 상관 없이 분향소를 찾아주셔서 조문해 주시고 애도 메시지를 보내주신 것은 저희들에게 크나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고 이날 '교황 프란치스코 성하 추모에 감사하는 주교회의 의장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주교는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주한 교황대사관, 각 교구 분향소 등에서 조문객을 위해 애쓴 모든 이들과 교황의 선종 및 장례 미사 등에 관해 신속하고 자세하게 보도한 언론사 관계자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선종하시기 전날까지 '전쟁을 끝내자'며 평화를 호소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제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그분의 가르침은 우리 마음속에 계속 메아리치며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주실 것"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 동안 헌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 "모르겠다"고 답변,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4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인터뷰 중 불법 체류 외국인의 강제 추방 의지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을 신속하게 추방할 권한이 필요하다며, 이를 두고 수백만건의 소송을 법정에서 심리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그들을 이곳에서 쫓아내기 위해 선출됐지만,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을 법원이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여전히 헌법을 지켜야 하는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모르겠다"고 답한 것이다. 그는 "나를 위해 일하는 훌륭한 변호사들이 있고, 그들은 분명 대법원의 판결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즉각 논란을 일으켰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헌법을 보존하고 수호하겠다고 약속한 취임 선서를 무시하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헌법은 미 국가 정치·법률 시스템의 근간으로, 미국 정치에서 신성한 역할을 한다며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온 위헌적 행보를 지적했다. 트럼프 2기 정부는 그간 미 헌법 체계에 도
(서울=연합뉴스) 불기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인 5일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법회가 전국 사찰에서 열렸다. 12·3 비상계엄으로 생긴 혼란과 분열이 이어지고 대규모 산불로 인한 상처가 아물지 않은 가운데 나눔의 정신과 치유, 화합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주목받았다.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오전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주요 인사와 정관계 인사 등 약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 진우스님은 봉축사에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 지진으로 희생된 미얀마의 생명들 그 아픔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 사람의 자비가 열 사람을 구하고, 한 사람의 보시가 세상을 밝힌다"고 힘을 모아 어려움을 넘어서자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지금 우리 사회는 깊고 험한 강을 건너고 있다"며 "삼독심을 비우고, 자비와 복덕의 보살심으로 맑은 정치, 따뜻한 행정을 펼쳐주시기를 바란다"고 정치 지도자와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축사에서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 복장을 한 자신의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을 두고 가톨릭계와 신자들 사이에서 비난이 이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리고 "신자들을 불쾌하게 하고 가톨릭 단체와 기관들을 모욕한 처사"라면서 해당 사진이 "우파 세계의 리더가 광대짓을 하고 돌아다닌다는 보여주는 이미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미국 경제는 침체의 위험에 처했고,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모습을 가톨릭 신앙의 최고 지도자인 교황처럼 꾸민 이미지를 올렸다. AI로 생성한 것으로 추정된 이 사진에서 그는 교황이 입는 흰색 예복에 금색 십자가 목걸이를 건 채 굳은 표정으로 오른손 검지를 위로 치켜들고 있다. 미국 뉴욕주 주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가톨릭 신앙을 조롱했다고 비난했다. 뉴욕주주교회의는 엑스(X)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이미지에는 "재치 있거나 재미있는 점이 전혀 없습니다. 대통
(이스탄불=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미사일이 떨어졌다. 예멘 반군 후티는 이 미사일을 자신들이 쐈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후티가 쏜 미사일을 이스라엘군이 격추하지 못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예멘 방향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이 감지돼 이스라엘 중부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미사일은 공항 제3터미널로 이어지는 활주로 인근 도로 부근에 떨어졌으며 곧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목격됐다. 구조당국은 50대 남성이 팔다리를, 여성 2명이 폭발 충격파로 다치는 등 모두 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벤구리온 공항 측은 약 1시간 동안 공항 접근을 차단하고 이착륙을 일시 중단했다. 군은 여러 차례 요격을 시도했다면서도 "벤구리온 공항 근처에 낙하가 이뤄졌다"며 격추에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자국산 방공망 애로3, 미국이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이 모두 미사일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후티의 고위급 관리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알아라비알자디드 방송에서 "이스라엘의 민감한 목표물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은 4일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주장에 대해 '집단 광기', '흉기 난동'이라며 맹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묻지마 범죄자'의 흉기 난동처럼 탄핵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라며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의 거짓말에 대해 죄를 물은 것이 '쿠데타'라면 거짓말을 권장하는 것은 '헌정 수호'라도 된다는 뜻인가"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단 한 사람의 죄를 방탄하기 위해 법치주의를 붕괴시켰고 이재명 후보를 초법적 존재로 만들고자 한다"며 "이것은 의회 쿠데타이자 입법 내란"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집단광기 수준의 사법부 압박 총력전"이라며 "헌정사 유례가 없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볼 수 없는 최악의 탄핵 남발 정당다운 행태"라고 비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법 왜곡 판검사 처벌법'과 '판사 선출제'도 모자라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까지 발의하며 사법부 무력화에 시동을 걸고 있는 민주당은 집단 광기 수준의 입법 독재 선포를 멈추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은 선거대책위원 간담회에서 "판사 겁박과 법원 무력화를 넘어서 사법부 수장마저 탄핵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4일 대법원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과 관련해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겸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엄에는 입 닫았던 대법원이 군사작전 같은 파기환송을 했고, 고등법원이 재판부 배당 및 기일 지정을 하면서 '속전속결'로 이어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조희대 대법원에 묻고 있다. (이 후보 사건 관련) 전자 문서기록은 다 읽었나. 이런 속전속결의 전례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희대의 졸속 정치재판이자 대선개입이라는 비판과 함께 법원 쿠데타·사법 테러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며 "윤석열 1차 내란, 한덕수-최상목 2차 내란, 조희대 3차 내란이라는 지적에 반박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임명 몫 10명의 대법관은 전자문서를 다 읽었는지 즉각 공개 답변을 해야 한다"며 "대법관들이 챗GPT보다 탁월한 속독력으로 6만 페이지의 기록을 독파했다는 것인데, 국민은 그 독파가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질문에
(전주=연합뉴스) 전북 전주의 한 제지공장에서 5명이 유독 가스를 흡입해 2명이 숨졌다. 4일 전북자치도소방본부와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4분께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한 제지공장에서 '작업자가 맨홀에 빠져서 가스 중독으로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40대 A씨 등 2명은 맨홀 입구 근처에 쓰러져 있다가 소방대원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또 맨홀 안에 있던 40대 B씨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근 사다리에 있던 50대 C씨 등 2명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설비를 청소하기 위해 이날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유로 작업자 한 명이 홀로 종이 찌꺼기(슬러지) 등이 쌓여 있는 3m 깊이의 맨홀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동료들은 모습이 보이지 않던 그를 찾다가 맨홀 안에 있는 그를 발견하고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5명은 모두 제지회사 직원으로 내국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맨홀은 청소 설비 대상이 아니었는데 왜 맨홀로 들어갔는지 동료들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A씨 등이 유독 가스에 질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