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엔 힘 좀 썼는데 왕년엔 지칠 줄 몰랐는데 그런 왕년 없는 사람 있으련만 인생의 가을이 되고 보니 그리운 건 왕년뿐 왕복 60여 리를 걸어서 다니던 초등학교 시절 체력이 그립고 90원짜리 빵 한두 개로 하루를 살아도 배고픈 내색 않던 스물다섯 살 젊음이 그립다 아! 그립고 또 그리운 왕년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인간은 누구나 이중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중잣대로 모든 사물을 재단하며 살아간다. 인간의 삶은 부끄러움을 알기보다는 부끄러움을 깔고 앉아 얼마나 뻔뻔하게 사느냐가 축재나 출세를 좌우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양면의 칼을 많이 사용하는 인간일수록 가까이 하면 상처를 받기 십상이다. 이들의 주관은 시시때때로 변한다. 마치 카멜레온처럼 주변 여건과 상황에 따라 주관마저 변장을 한다. 때론 정의의 편에서, 때론 사익을 위해서, 때론 불의와 타협하기 위한 수단으로 칼을 마구 휘둘러 댄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인간은 누구나 이중성을 갖고 있다 보니 이중성에 길들여지고 그 이중성이 이중인격화 된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는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된다. 이중인격은 이중성의 고착화를 의미한다. 철저히 길들여진 이중인격은 적대감을 갖고 양심에 반하는 언행도 서슴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이들 이중인격자들이 주도하는 대로 흔들거리며 요동치고 있다. 동물의 세계에나 존재하던 약육강식의 논리가 정의의 잣대를 들이대지 못하고 오직 힘 있는 자들의 논리대로 결정짓는 것이 국제사회의 현실이 돼 버렸다.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사회적 현상은 인간
우리는 대부분 아전인수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전인수엔 오답만 있습니다. 정답은 언제나 역지사지에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양심에게 물어보세요.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봄이란 자신의 기쁨이고 자신의 사랑이고 자신의 만족이다. 싼 물건을 좋다고 싼 음식을 맛있다고 오직 싼 것만을 고집하며 가족과 노후만을 생각하며 인생의 여름을 보냈다. 봄, 웃고 또 웃어라. 화알짝.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욕심, 죽을 때까지 채워도 다 못 채웁니다. 남 잘되는 꼴 죽어도 못 본다고 합니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 시기심이 생기고 시기는 인간관계를 파괴합니다. 욕심을 부리면 부릴수록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 할수록 불행은 가속화됩니다. 욕심을 버리고 시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행복을 원한다면.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태어나서부터 공부를 마치고 취업할 때까지를 인생의 봄 취업 후부터 육순까지를 인생의 여름 회갑부터 한 시간 이상 걸을 수 있을 때까지를 인생의 가을 인생의 가을이 지났다면 인생의 겨울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 인생의 가을을 최대한 늘리고 마음껏 즐겨라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온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삶의 소용돌이에서 필사적으로 살아남았는데 내 사전에 황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서산 넘어가는 내 청춘 너의 꼬리를 잡고 몸부림치는 내가 애처롭고 또 애처롭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함을 이르는 말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친구가 잘돼도 덕을 볼 수 있는데 사촌이 땅을 사면 춤을 출 일이지 어떻게 배가 아프단 말인가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이 자기 잘될 순 없다 그래서 이 속담은 우리 민족 최대의 수치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꽃을 보면 그냥 스치지 않고 꽃잎을 흔드는 바람이고 싶다. 질풍노도는 아니더라도 여심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혼을 멋지게 살고 싶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필자는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큰집에서 30여 리 시골길을 걸어서 초등학교 3년을 다녔고, 집에서 3km 거리에 중학교가 있었지만 집에서 중학교를 다닐 수 없어 자취도 하고 하숙도 하고 가정교사도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중학교를 졸업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중학교 진학률이 20%도 되지 않았고 가정은 아주 가난했다. 하지만 자애롭고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교육열 강하신 부친 덕에 계속 공부할 수 있었다. 한 달 정도 구두닦이도 했지만 주로 가정교사를 하면서 부친의 지극한 사랑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회봉사를 하겠다고 신문에 981편(시 334편 포함)의 글을 썼고, 원고료는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냈다. 신문에 글쓰기는 여러 사람에게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다. 지금까지 두뇌자원의 개발만이 살길이다․인생은 노력과 운명과 믿음․내 인생 즐거워 등 14권의 책을 냈고, 1권당 평균 270쪽이다. 필자에게 한마디 하라고 한다면 인생은 유비무환, 또 한마디 하라고 한다면 부부는 자식들이 부모 없어도 아쉬울 것 없을 때까지 이혼하지 않고 건강하게 장수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자식들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