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을수록 살찌고 나이는 먹을수록 슬프다 새로 사귄 사람은 신선할 수 있지만 정든 사람처럼 눈물을 닦아줄 수는 없다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으며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다 장미가 아름다워 꺾어보니 가시가 있고 꽃에 담은 사랑은 꽃이 시들면 사라지지만 마음에 새긴 사랑은 영원하다 칭찬은 해줄수록 고맙고 인정은 나눌수록 가깝고 사랑은 베풀수록 애틋하며 몸은 낮출수록 멋있고 마음은 나눌수록 기쁘고 행복은 누릴수록 커진다 시기하지 않고 기뻐하면 건강에 좋다 가난하지만 비굴하지 않고 과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부자이지만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김병연 시인/수필가
어둠의 무대 저편 별님 하나 별님 둘 별님 셋... 침묵의 밤하늘을 초롱 빛으로 밝힌다 매서움이 차고 넘쳤던가 시대의 아픔이던가 별님의 눈망울엔 눈물만 가득하고 눈물은 이슬이 되어 풀잎에 맺힌다 바람이 토해낸 응축(凝縮)의 산물 그마저 별님을 위로하는 것일까... 별님이 다녀갔나 지난밤 내가 잠이든 사이에 눈가에 그려진 희미한 자국이 거울 속에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이치수 / 주)월드얀미디어그룹 회장 대한인터넷신문협회 회장
그 옛날, 초등학교에 다닐 때,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우리는 여느 아이들처럼 꿈도 많았다. 죽림동 안동네,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말랭이'. 말랭이(언덕)을 당시 마을사람들은 그렇게 표현했다. 밤하늘을 수 놓고 있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별들을 보면서, "별똥별(유성우)가 언제 나타날까" 동네 꼬마들과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다. 한 순간이라도 놓칠세라, 동네 개구쟁이들은 별똥별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며 밤하늘을 줄 곳 응시했다. 어느 순간, 예고도 없이 별똥별은 환한 꼬리를 그으면서 지나갔다. 별똥별이 지나간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환호성을 터트리며 좋아 했던 동심의 그 시절. 어느 젊은 날, 밤 하늘의 별은 알퐁스 도테의 '별' 이야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했다. 목동과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밤하늘의 별 속에 투영된 것처럼... 그리고 수많은 세월이 흘렀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제 밤하늘의 별은 소설 속에 나오는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벽을 느끼며, 소시민의 아픔을 그대로 감당하며 살아가야 하는... 불합리한 사회현상, 정의는 시대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인식의 변화, 헤어나올 수 없는 민초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아픔,
아들딸의 대학 시절엔 필설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 속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고 음악이 없어도 춤을 추었네 그도 그럴 것이 교원대에서 과 수석도 몇 번 하고 교사가 된 딸이 있고 고교 2학년 마치고 카이스트 진학 차의과학대 의전원을 마쳤고 재학 중 억대의 장학금을 받으며 의사가 된 아들이 있네 여생(餘生), 아들딸의 대학 시절만 같았으면 김병연 시인/수필가
그렇게도 좋던 형제간의 우애가 결혼하면 어디로 가는지… 그러고 보니, 인터넷에 떠도는 어느 노인의 말이 생각나네. 아들이 결혼하더니 사촌 되고 자식 낳더니 사돈되더라. 재산 받을 때는 아들이니 더 받아야 되겠고 평소 부모에게 하는 것은 딸만도 못하네. 부모가 농사한 농산물을 평생 가져다 먹어도 어버이날과 생일 때는 딸만도 못하네. 결혼 후 딸은 1000만원을 주면 400만원은 오는데 아들은 1000만원을 주면 200만원도 안 오네. 딸은 가져다 먹은 것 별로 없어도 어버이날과 생일 때 선물이나 돈을 주는데 아들은 실컷 가져다 먹고도 어버이날과 생일 때 선물이나 돈을 안 주네. 세상의 아들․며느리들이여, 부모 재산 차지할 때는 아들이고 부모에게 할 때는 딸만도 못하다면, 그대들도 나중에 그렇게 대접 받으리라. 김병연 시인/수필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요로운 결실의 가을 자연이 예술이 되는 또 하나의 추억을 잉태할 수많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 아름다운 유혹의 가을 나도 걷고 달도 걷는 단풍잎이 앙증맞은 두 손으로 얼굴을 어루만지는 낭만의 가을 과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멋지게 황혼 낭만으로 가는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가을 여행하고 싶고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가을과 함께라면 김병연 시인/수필가
모진 추위와 찬바람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더니 겨울을 인내한 형형색색의 꽃들이 아우성치며 앞 다퉈 피어나는 봄 새롭게 전개될 세상에 대한 크나큰 설렘으로 가득한 봄 나뭇가지엔 연둣빛 새싹이 얼굴을 내밀고 벌판엔 푸른 생명이 고개를 들고 새들의 노랫소리 우렁차다 봄은 희망이 있어 좋다 여름의 열정을 지나 가을의 결실을 기대할 수 있어서 김병연 시인/수필가
언제부턴가 아이들이 예뻐지더니 지금은 아이들이 너무 예뻐요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다섯 손주가 김병연 시인/수필가
넓고 넓은 하늘 바다에서 구름 배의 노를 젓는다 해를 벗 삼아 달을 벗 삼아 노를 젓는다 보이지 않는 길을 유유히 흘러가는데 아쉽다 안을 수 없어 힘들었을까 살며시 내게 와 친구하잔다 연인 같은 그대가
딸을 교감이 되고 교장도 되게 하소서 아들을 40대 중반에 빚 없이 병원을 개원하게 하소서 다섯 손주는 아들보다 더 공부 잘하게 하소서 아들딸의 업적이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빛나고 또 빛나게 하소서 아들딸이 베풀 줄 아는 의사가 되고 존경받는 교사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김병연 시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