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엔 힘 좀 썼는데 왕년엔 지칠 줄 몰랐는데 그런 왕년 없는 사람 있으련만 인생의 가을이 되고 보니 그리운 건 왕년뿐 왕복 60여 리를 걸어서 다니던 초등학교 시절 체력이 그립고 90원짜리 빵 한두 개로 하루를 살아도 배고픈 내색 않던 스물다섯 살 젊음이 그립다 아! 그립고 또 그리운 왕년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우리는 대부분 아전인수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전인수엔 오답만 있습니다. 정답은 언제나 역지사지에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양심에게 물어보세요.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봄이란 자신의 기쁨이고 자신의 사랑이고 자신의 만족이다. 싼 물건을 좋다고 싼 음식을 맛있다고 오직 싼 것만을 고집하며 가족과 노후만을 생각하며 인생의 여름을 보냈다. 봄, 웃고 또 웃어라. 화알짝.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욕심, 죽을 때까지 채워도 다 못 채웁니다. 남 잘되는 꼴 죽어도 못 본다고 합니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 시기심이 생기고 시기는 인간관계를 파괴합니다. 욕심을 부리면 부릴수록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 할수록 불행은 가속화됩니다. 욕심을 버리고 시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행복을 원한다면.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태어나서부터 공부를 마치고 취업할 때까지를 인생의 봄 취업 후부터 육순까지를 인생의 여름 회갑부터 한 시간 이상 걸을 수 있을 때까지를 인생의 가을 인생의 가을이 지났다면 인생의 겨울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 인생의 가을을 최대한 늘리고 마음껏 즐겨라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온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삶의 소용돌이에서 필사적으로 살아남았는데 내 사전에 황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서산 넘어가는 내 청춘 너의 꼬리를 잡고 몸부림치는 내가 애처롭고 또 애처롭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함을 이르는 말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친구가 잘돼도 덕을 볼 수 있는데 사촌이 땅을 사면 춤을 출 일이지 어떻게 배가 아프단 말인가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이 자기 잘될 순 없다 그래서 이 속담은 우리 민족 최대의 수치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꽃을 보면 그냥 스치지 않고 꽃잎을 흔드는 바람이고 싶다. 질풍노도는 아니더라도 여심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혼을 멋지게 살고 싶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하늘 높고 물 맑은 독서의 가을 풍요가 흘러넘치는 결실의 가을 달도 걷고 별도 걷는 낭만의 가을 연인과 함께 걷는 설렘의 가을 모두의 맘 흔들어 놓는 유혹의 가을 들판은 온통 황금빛이고 풍요롭다 온 산이 앞 다퉈 불타고 있다 자연의 모든 것이 향기롭다 하늘도, 바람도, 햇살도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가을이 아름다운 건 여름이 무더웠기 때문이며 인생의 가을이 아름다운 건 젊음의 열정 때문 여름의 열정이 가을을 물들이고 젊음의 열정이 노년을 물들인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