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는 것만 알고 내려오는 것은 모르는 사람 바보 같은 사람 받는 것만 알고 주는 것은 모르는 사람 바보 같은 사람 노후 대책도 없이 쓰기만 좋아하는 사람 바보 같은 사람 생명이 있는 것은 죽고 생명은 없지만 형체가 있는 것은 사라진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알건만 자신을 위해 쓸 줄은 모르고 죽을 때까지 돈을 모으기만 하는 사람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바보 같은 사람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자연 / 김병연 곡식이 익어 고개를 숙이는 건 겸손을 가르치는 것 낙엽은 인생이 유한하다는 걸 가르치는 것 낙엽이 썩어 거름이 되는 건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라는 것 자연, 인류의 스승 중의 스승이다 가을 향기 / 김병연 가을이 흐르는 창밖을 보며 마시는 찻잔 속 가을 향기 아련한 추억이 단풍처럼 곱게 물들어 내 가슴에 고이고이 머물고 수줍게 얼굴 붉히며 지나가던 소녀처럼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산하가 물든 가을 너무너무 아름답기만 하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인생의 마지막 / 김병연 내 인생,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인생이란 것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북망산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이지만 계절은 봄보다 가을이 아름답고 태양은 뜰 때보다 질 때가 아름답다고 마지막 순간에도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석양의 꼬리를 잡고도 화안한 얼굴로 이별가를 부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코스모스 / 김병연 코스모스가 춤을 추고 있습니다 빠알간 양산을 편 채 하아얀 양산을 편 채 코스모스가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빠알간 양산을 편 채 하아얀 양산을 편 채 코스모스,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린 몸매 순정을 바친 소녀처럼 살랑살랑 고운 미소 지으며 다가오는 아름다운 무희 코스모스 피면 신선한 바람 불고 사랑과 낭만이 흐른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해외여행도 다니세요. 내가 날 사랑하지 않으면 남도 날 사랑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사랑,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살다 보면 시련은 있게 마련 내핍을 벗 삼아, 성실을 벗 삼아, 희망을 등대 삼아 열심히 살다 보면 노후가 아름다워집니다. 여름의 열정이 가을을 물들이고 젊음의 열정이 노년을 물들입니다. 온실에서 핀 꽃보다 시련 속에 핀 꽃이 더 아름답고 노목에 핀 꽃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꽃향기는 불과 십 리도 못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천 리도 가고 만 리도 가며 지구촌 끝까지도 갑니다. 사람의 향기란 인격이고 인간미이며 봉사이고 희생입니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공원에 핀 꽃을 보면 길가에 핀 꽃을 보면 그냥 스치지 않고 꽃잎을 흔드는 바람이고 싶다. 어르신이라 부르지 마라. 여인의 마음을 흔드는 봄바람으로 살고 싶은 젊은 오빠이고 싶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노년 / 김병연 아름다운 모습은 눈에 남고 멋진 말은 귀에 남지만 사람의 향기는 가슴에 남습니다. 아름다운 젊음은 우연이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예술입니다. 노년, 아름다움의 최고 절정기입니다. 황혼 / 김병연 질풍노도는 아니더라도 여인의 맘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혼을 멋지게 살고 싶은 오빠이고 싶다. 세월은 어느덧 황혼이지만 바람 부는 대로 가고 싶다. 어르신이라 부르지 말고 오빠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황혼, 인생의 낙원이면 좋겠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높아진 파아란 하늘 따라 가을이 왔습니다 신선한 바람 따라 가을이 왔습니다 밤낮없이 울어대는 매미소리 따라 가을이 왔습니다 새벽에 몰래 내린 이슬 따라 가을이 왔습니다 여행하는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낭만이 가득한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나뭇잎은 잠이 들고 가로등은 졸고 있는 이 시간 그리움은 추억만을 찾고 있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